제1일  인천 - 호치민

오전 10시 50분에 탄 비행기는 5시간 30분의 비행 후에 호치민에 도착합니다.
비행시간에 따른 피로도를 감안하여 간단한 시내 투어로 여행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사이공강의 야경을 감상합니다.


호치민 시내투어
우리에겐 사이공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도시다.
베트남 통일 후 하노이에 수도의 자리를 넘겨주었지만 여전히 베트남 최대의 상업도시다. 인구는 약 760만명.

베트남의 어느 도시에서나 그렇지만 호치민에서 관광객을 가장 먼저맞아 주는 것은 거대한 오토바이 행렬이다.
이 행렬을 헤쳐가며 호치민에선 19세기 말에 세워진 아름다운 교회인 노틀담  성당, 프랑스 식민시대때 만들어진 중앙 우체국, 베트남 속의 중국인 차이나타운, 전쟁을 중심으로한 혁명의 전 과정을 담은 전쟁 박물관, 베트남의 최대 재래시장인 밴탄을 찾아본다.
또 저녁때는 사이공강에서 크루즈에 탑승, 여유 있게 저녁식사를 하며 호치민 야경을 즐긴다.  

제2일  구찌 터널 - 다낭

오전에는 전 월맹군 지하 총사령부인 구찌터널로 이동하여 베트남 전쟁의 현장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비행기를 타고 베트남의 중부도시인 다낭으로 갑니다.

구찌 터널
베트남전 당시 베트콩들이 사이공 공격을 앞두고 근거지를 만들기 위해 파놓은 지하 요새다.
변변한 장비 하나 없이 오로지 호미와 사람의 손으로 파낸 이 땅굴은 무려 길이가 250㎞에 달하고 깊이는 지하 30m나 된다.
이 땅굴은 원래 식민 통치를 하던 프랑스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 후 베트콩들이 1967년까지 약 200㎞를 더 파서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호치민에서 서 북쪽으로 약 75㎞ 떨어져 있는 구찌터널은 이제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베트남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가 되었다.

제3일  다낭 - 호이안

한 때 캄보디아의 앙코르제국과 경쟁하던 참파 왕국의 수도였던 다낭과 호이안을 답사하는 날입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감 넘치는 유적들을 답사한 후 아름다운 리조트의해안에서 수영을 즐기면서 휴식을 취하게 됩니다.

참 조각 박물관
참파의 유적에서 발굴된 여러 가지 유물들을 전시해 놓았다. 참파 시절의 베트남은 힌두교 영향을 많이 받은 시기여서 그런지 힌두교의 신들인 가네샤, 시바, 비슈누 신상들이 많다.
박물관 시설은 자연과 잘 조화되어 있어 마치 자연 속의 야외 전시장을 보는 느낌이 든다.
참파 유적의 걸작들은 프랑스로 가져가 버린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이 박물관에 있는 조각만으로도 유럽에뒤지지 않는 문화적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마블 마운틴(오행산)
드넓은 평야에 갑자기 불쑥 솟은 5개의 산을 현지인들은 오행산(五行山)이라고 부른다.
중국문화의 영향을 받은 베트남에서는 음양오행설을 신봉하는데, 투손산(水), 목손산(木), 호아손산(火), 낌손산(金), 토손산(土) 등 5개 봉우리가 오행을 이루고 있다. 제일 높은 봉우리인 투손산에 오르면 다른 산들과 함께 아름다운 해변과 주변 마을이 한 눈에 들어와 전망이 매우 좋다.
돌계단과 동굴로 이어져 있으며 곳곳에 불상과 탑이 모셔져 있다.서양인들은 이 산들이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고 하여 마블 마운틴(marble mountain)이라고 부른다.   

호이안 역사지구 시클로 투어
호이안 지역은 눈에 확 띄는 볼거리는 없다.
하지만 1999년 UNESCO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했을 만큼 보면 볼수록 깊은 매력이 풍기는 곳이다.
호이안은 참파 왕국 시절에 중국, 인도, 아랍을 연결하는 중계무역도시로 번성한 곳이다.
따라서 전통적인 동양의 항구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16∼17세기에는 일본과의 무역도시이기도 했으며, 18세기 이후에는 중국화교가 이 도시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된다.
긴 역사 동안 여러 문화를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했던 만큼 다양한 문화가 혼합된 곳이며,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정감 넘치는 도시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곳에서 베트남의 전통적인 탈 것인 시클로를 타고 풍흥의 집, 복건회관, 호이안 역사문화 박물관, 일본교 등을 돌아볼 예정이다.

풍흠의 집
약 200년 전에 이 지역에서 활동하던 무역상인인 풍흥이 살던 집으로 아직도 그 후손들이 살고 있다. 집 전체 구조가 베트남식, 일본식, 중국식이 섞여 있어 호이안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복건 회관
호이안 지역에 내려와 살던 중국인들 중 복건성 출신들이 모이던 사당이다. 복건성에 고향을 둔 화교들이 모여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고 서로의 우의를 다지던 곳으로 원색을이용한 건축물이 아름답다.

호이안 역사문화 박물관
예전에 절이었던 것을 개조하여 박물관으로 쓰고 있다. 규모가 작아 많은 유물을 볼 수는 없지만 호이안을 이해하는 데에는 필수적인 장소다.

일본교
1593년에 당시 이 지역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이 만들었다고 한다. 지붕이 있는 나무다리이며 다리 위에 일본인의 사당도 지어져 있다. 일부 학자들은 이 다리가 일본인 촌과 중국인 촌의 경계였다고 말하고 있다.  

  

호이안 해안(꾸아다이 해안)

호이안 시내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리조트 해변이다. 하루일과를 마치고 석양 무렵에 찾아가면 붉은 노을이 진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으며.
넓은 백사장에서 수영도 즐길 수 있다. 해안을 중신으로 길게 늘어선 별장과 리조트 호텔 등도 남국의 정취를 자아낸다.   

제4일  하이반 패스 - 후에

드디어 베트남 최후의 왕조인 구엔 왕조의 수도였던 후에로 가는 날입니다. 오늘 후에로 넘어가는 길에는 특별한 코스가 있습니다. 바로 구름바다를 뚫고 간다는 뜻의 하이반 고개를 넘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곤 한적한 어촌마을인 랑꼬 마을에서 휴식시간도 갖게 됩니다.
오후에 도착하는 후에에서는 후에 왕궁을 답사하게 됩니다.

하이반 고개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2000년 밀레니엄 시대 특집으로 발표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50곳'에 선정 된 고개길이다.높이는 해발 600M에 불과하지만 막상 고개를 넘다보면무척 높아 보인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고갯길에는 항상구름이 산중턱에 걸려 있고, 발 아래로는 파란 바다가 일렁인다. 중간에 만나는 휴게소에서 맞이하는 바람은 정말 상쾌하다. 이 휴게소의 찻집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동안 구름이산을 타고 넘는 장관이 흔하게 목격된다.
하이반 고개의 또 다른 의미는 이 고개를 중심으로 베트남의 북부와 남부가 나뉜다는 것이다. 고개를 중심으로 사람들의 성격이나 풍습 등도 완전히 달라진다고 한다.

랑꼬 마을
하이반 고개를 넘어 후에 쪽으로 넘어가다 보면 작은 어촌마을이 나타나는데 바로 랑꼬마을이다.
하얀 백사장이 마을을 감싸고 있어 사계절 휴양지로서 새롭게 각광 받는 곳이지만 아직까지는 한적하고 인심도 좋다.
이 마을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밟으면 소리가 나는 백사장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후에 구엔(院朝) 왕궁
베트남의 마지막 왕조인 구엔 왕조의 왕궁이다.
후에는 4개의 강이 도시 전체를 감싸면서 보호하고 있다. 그리고 후에의 핵심인 왕궁은 인공적으로 파낸 해자가 또 다시 둘러쳐져서 2중 보호막을 치고 있는 모습이다.
엄청난 크기의 베트남 국기가 있는 광장을 지나면 정문이 나오는데, 이 정문 위의 성곽에 올라 사방을 들러보면 후에 시내 전체가 내려다보인다.
정문을 들어서면 중국의 자금성을 본 뜬 태화전이 나오고 왕실 사찰인 현임각, 왕의 어머니가 기거하던 지역인 장생전 등이 차례로 이어진다. 아쉽게도 베트남 전쟁 당시 내부가 거의 파괴되어 쓸쓸한 정취가 흐르는 곳이기도 하다.

제5일  후에

중국의 영향을 받은 베트남 최후의 구엔 왕조는 특이하게도 황제들의 무덤에 온갖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후에시 교외의 능묘들을 하루종일 돌아보고 나면 베트남 문화를 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입니다.

뚜 득 황제묘
구엔 왕조의 4대 황제인 뚜 득 황제를 모신 무덤이다.
능묘 안으로 들어가면 시원한 연못 위에 예쁜 정자가 지어져 있고, 황제를 모시는 사원과 기념비 등이 멋진 조각과 함께 여행자를 반긴다.
더 안으로 들어가서 만나게 되는 황제의 무덤은 생각보다크고화려하여 당시 왕조의 권위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카이딘 황제묘

1920년부터 1931년까지 12년에 걸쳐 만든 황제묘로 구엔 왕조 12대 황제인 카이딘의 묘지다.
비교적 근대에 만들어진 능묘답게 기존의 능묘와는 달리 서양적인 건축기법이 사용되어 매우 특이한 곳이다. 능묘 안에는 카이딘 황제의 금박등신상이 있고 그 뒤에 유해가 모셔져 있다.
얼핏 보기에는 무덤이라기 보다는 기념관과 같이 화려한 조각으로장식되어 있다. 입구의 관리석상도 볼거리다.

민 망 황제묘
구엔 왕조의 2대 황제로서 가장 많은 업적을 남겼으며 구엔 왕조의 틀을 만든 황제 민 망의 무덤이다.
그의 업적이 크고 화려한 만큼 무덤도 가장 크고 잘 정돈이 되어있다. 규모 자체도 장엄할 뿐더러 연못과 정원도 잘 손질되어 있어 천천히 산책하기에도 안성마춤인 곳이다.
현지인들도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능묘다.      

티엔무 사
'행복과 하늘의 은총'을 의미하는 자비의 탑으로서 후에시의 상징이다.
홍강 강변에 서 있는 자태가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탑은 1,601년에 세워졌으며, 높이는 21.24m의 8각탑이다.
각 층마다 불상을 안치한 것이 특이하며, 탑 뒤에는 무게 2톤의 종도 있다.
티엔무사가 유명한 것은 아름다운 자태도 자태지만 베트남전 당시이 절의 주지스님이 수도인 사이공까지 가서 정부의 부정부패에 항의하여 분신자살 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베트남전의 양상을 뒤바꾸는 기폭제가 되었다.

동바 시장
후에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이다.
2층 규모의 건물 안에는 각종 생활필수품과 의류를 파는 가게들이 밀집되어 있고 좀 더 안으로 들어가면 먹거리 장터가 열려 있다.
언제가도 활기 찬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이 시장에가면 건물을 통과하여 뒤쪽에 펼쳐진 어류, 채소시장을 꼭 봐야한다. 마치 우리나라의 장날처럼 북적이는 인파와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손님을 부르는 시장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제6일  하노이 - 하롱베이

오늘은 베트남의 영웅 '호치민'을 만나는 날입니다. 오전엔 호치민 영묘와 집무실을 보고 재래시장에서 서민들의 삶을 직접 체험합니다. 오후엔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하롱베이로 이동합니다.

호치민 영묘와 집무실
'호 아저씨'라는 애칭으로 불릴 정도로 베트남인들에게 친근한 존재인 호치민은 베트남의 통일과 독립을 이룬 위대한 지도자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입니다.
1969년 사망한 호치민은 원래 화장을 원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선 베트남의 단결을 위한 상징적인 존재로 남아 주길 원했고, 그 결과 호치민은 마치 러시아의 레닌처럼 무덤에 박제가 되어 안치되어 있습니다.  호치민 영묘는 베트남인들이 가장 성스러운 장소로 여기는 곳인 만큼 영묘안에서는 중간에 멈춰서거나 잡담을 하는 행동은 엄격하게 통제됩니다.
영묘 부근에는 생전의 그가 생활하던 집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목조로 매우 소박하고 서민적으로 지어진 생가는 그의 소박한 성품을 잘 말해 줍니다. 집 앞에는 자스민나무와 잉어가 헤엄치는 연못이 있어 마치 공원속에 있는 듯한 기분을 줍니다.  

한기둥 사원
11세기 이조시대에 연꽃 모양을 본떠서 만든 절.
멀리서 보면 마치 석주를 줄기 삼아 물위로 피어오른 연꽃 모습을 하고 있다.
1000년이 된 작은 절에는 항상 기도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그 주위에 있는 작은 연못은 연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다.

재래시장 답사
현지인의 삶이 가장 많이 녹아 있는 곳은 뭐니뭐니 해도 재래시장이다. 물건은 그리 많지 않지만 현지인들과 흥정하는 재미에 한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하롱베이 가는 길
하노이에서 하롱베이까지는 약 4시간 정도 걸린다. 베트남 특유의 밀짚모자를 쓴 농부들이 논에서 일하는 모습과 논 사이에 자리 잡은 무덤 등 베트남의 목가적인 풍경이 차창 밖으로 계속 된다.

제7일  하롱베이 - 하노이

오늘부터는 특별한 여행에 들어갑니다. '동양의 3대 절경' '세계의 8대 절경'으로 일컬어지는 하롱베이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흔히 하롱베이는 '바다의 계림'이라 불립니다. 중국에서 '천하제일경'이라 하는 계림과 경치가 비슷하다 하여 붙은 이름입니다.
하지만 이는 크게 틀린 말입니다. 오히려 '계림을 육지의 하롱베이'라고 하면 조금 맞는 말이 될 것입니다. 규모면이나, 아름다움 면에서 하롱베이와 계림은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는 유네스코가 계림을 제치고 하롱베이를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한 것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하롱베이는 무려 1,500㎢의 드넓은 바다 위에 약 3천 개의 섬이 불쑥불쑥 솟아 있는데 그 절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동양화'라고 밖엔 달리 표현할 길이 없을 것입니다. 하롱베이의 절경은 약 12만년 전 최후의 빙하기 시대에 침강이 이루어지고 오랜 세월 비바람으로 인한 풍화작용을 거쳐 만들어졌습니다.

하롱베이는 그 뛰어난 경치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식민지 전쟁과 독립전쟁에 시달려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롱베이가 결정적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것은 '인도차이나'라는 영화 덕입니다. 이 영화에서 여자주인공인 린당팜이 애인과 함께 하롱베이 안으로 사랑의도피행각을 벌이는데 그 아름다운 장면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무튼 하롱베이는 싸움닭 섬, 코끼리 섬, 개 섬 등 생김새가 모두 다른 3천여 개의 섬과탐콕 등 기가 막힌 경치를 가진 동굴들을 갖고 있습니다. 하롱베이 여행은 약 6시간 코스를 이용하게 됩니다. 여유 있게 선상 갑판에 드러누워 하롱베이의 속살까지 구석구석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제8일  귀국

귀국하는 날입니다. 새벽에 하노이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아침 6시 50분에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함으로써 베트남 여행이 모두 끝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