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일  프랑스 니스를 향해

여행의 첫날, 하루 종일 항공기 안에서 보내게 됩니다.
유럽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어차피 겪어야 할 통과 의례인 만큼 준비해온 소설책 등을 보면서 지루함을 달래다보면 저녁 무렵 우리들을 아름다운 지중해변에 내려줄 것입니다.

제2일  모나코 왕국 - 에즈 - 니스

실질적인 여행이 시작되는 오늘은 낭만적인 지중해의 휴양지 마을에 푹 젖어서 지내게 됩니다. 세계 제일의 부자왕국인 모나코와 앙증맞게 아름다운 마을 망통과 에즈, 그리고 지중해 휴양지의 대명사인 니스 등이 오늘 방문할 지역들입니다.          

모나코 왕국(MONACO)

총 면적 1.8㎢로 여의도의 4분지 1에 불과한  작은 나라인 모나코는 지하자원이나 산업시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왕국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 부유함의 원천은 카지노 산업과 관광산업에 있다.
총 인구 32,000 여 명 대부분이 카지노와 관광산업에 종사하는데 세금도 없고 징병제도도 없는 나라이니 가히 파라다이스라 할 수 있는 곳이다. 사실 유명세에 비하여 딱히 내세울 만한 관광자원은 없는 편이고 오히려 왕가를 중심으로 유명한 배우나 갑부들, 저명인사들의 사교장으로 더 유명해졌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굳이 카지노에 입장하지 않더라도 세계적인 명사들이 줄을 잇는 모나코의 중심지인 몬테카를로를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그랑 카지노 
푸르른 녹음과 현대식 고층빌딩이 잘 조화된 몬테카를로의 관광핵심은 카지노에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이 그랑 카지노인데, 파리의 오페라하우스를 설계한 샤를 가르니에가 1,878년에 설계한 건물이다.
카지노 내부는 갑부들의 사교장인 만큼 게임에 임하려면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다.

왕궁(모나코 빌)
왕자가 거주하는 궁전이자 정부청사로도 사용되는 13세기의 건물이다.
내부장식은 값을 매기기 어려운 비싼 가구들과 프레스코화로 치장되어 있다.
왕자가 궁 안에 없을 때만 내부관람이 허용된다.  

망통
18세기 후반 모나코로부터 이양되어 프랑스의 영토가 됐다. 한때 이 곳은 과거 영국귀족의 휴양지로 이용될 정도로 오래전부터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아왔다.
프랑스의 유명작가 장 콕토가 우연히 망통을 방문했다가 그 아름다움에 반해  정착했다는 일화도 있다.
지금도 이곳을 우연히 방문한 한국 여행자들 사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프랑스 도시'로 꼽는 사람들이 많다.

에즈
지중해 해변을 따라 늘어선 마을들과는  달리 에즈는 높은 바위산 위에 살포시 내려앉은 것처럼 형성된 마을이다.
에즈의 매력은 역시 14세기에 형성된 좁은 골목길에 있다.
마치 요새처럼 얽혀 있는 골목길마다 예쁜 상점들과 카페, 그리고 꽃으로 장식된 집들이 여행자를 포근하게 맞아준다.



골목길을 따라 언덕위로 올라서면 폐허가 된 중세의 성이 나오는데, 이 일대 가 아열대 식물로 조경을 한 ‘이국정원(Jardin Exotique)’이다.
이국정원에서 바라보는 지중해의 모습은 이루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매혹적이다.
에즈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명소는 바로 니체의 길, 니체는 이 산책로를 걷다가 마주친 절벽 위에서 ‘신은 죽었다’라고 절규했다. 그리고 미친 듯이 써 내려간 글이 곧「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이다.

니스
지중해 휴양지의 대명사인 니스, 이 곳은 엄밀히 말해서 휴양지이지 관광지는 아니다.
여름 한철 장기체류하면서 작열하는 남국의 태양을 즐기려는 유럽인들의 취향에 맞춰 일찍이 휴양지로 개발된 곳이다. 2차대전 전까지만 해도 유럽귀족들이 가장 많이 찾는 휴양지였던 관계로 아직도 전반적인 분위기가 귀족적인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니스에서는 여유 있게 자갈해변을 산책하고 마을의 분위기에 젖어보는 것이 최고다.

해안산책
‘프롬나드 데 장글레’라고 불리는 유명한 산책로.
니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으로 도시와 바다의 경계를 이루는 11km에 이르는 거리에 상점과 갤러리, 네그레스코와 같은 초호화 호텔들이 늘어서 있다.
현대적 감각과 지중해 해변의 자연이 잘 조화된 거리다.

구 시가지
니스의 구 시가지를 산책하다보면 19세기 말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법원과 17세기의 건물인 경시청, 매일 아침 과일과 채소시장이 열리는 살레야 광장, 옛날 역마차 터미널이었던 쌩-프랑스와 광장 등이 차례로 나타난다.
쉬엄쉬엄 거리를 산책하다가 마음에 드는 노천카페라도 나타나면 다리품을 쉬어가며 지나가는 행인들을 바라보는 것도 여행의 빼 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마티스 미술관과 샤갈 미술관
니스는 예나 지금이나 화가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도시이다. 따라서 도시 곳곳에 미술관이 상당히 많다.
이 중에서 특히 볼만한 미술관은 야수파의 거장인 마티스 미술관과 샤갈 미술관이다.
마티스 미술관에는 마티스가 그의 생애 동안 그린 작품 3백여 점이 전시되고 있는데, 그와 친분이 있던 샤갈의 작품도 일부 전시되고 있다.
특히 「석류나무의 남은 인생」, 「꽃들과 과일」이 유명하다. 샤갈 미술관은 샤갈의 가족이 프랑스 정부에 기증한 그의 작품 4백 50여 점이 전시되어 있으며 구약성서의 이야기를 묘사한 17장의 유화가 특히 유명하다.

생 레파라트 대성당
17세기 바로크 양식의 건물로 석고상과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성당 내부의 화려한 장식이 볼만하다.
말끔한 성당의 외관 또한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간혹 이 성당 앞에서 작은 음악회가 벌어지기도 한다.

제3일   생 폴 드 방스-루 협곡(구르동-투레트 쉬르 루)-그라스

오늘은 니스 북부의 협곡을 답사하는 날입니다.
언덕 위의 성곽도시인 생 폴 드 방스를 경유하여 루 협곡으로 진입하는데, 알프스 산맥 너머에서 발원하여 지중해로 흐르는 루강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협곡 주변에는 독특하고 흥미로운 마을들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귀로에는 라벤더 향이 가득한 향수마을 그라스를 돌아봅니다.

생 폴 드 방스
언덕 위에 올라앉은 성곽마을인 생 폴 드 방스는 성벽 주변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가 낭만적인 곳이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마을 모습은 빨간 지붕과 짙푸른 플라타너스가 조화를 이루어 동화 속의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
마을의 중심도로인 그랑거리는 16세기와 17세기의 문장이 그려진 고풍스러운 길을 따라 기념품 가게가 이어지고 이 고풍스러움에 매료된 여행자들의 느릿한 걸음이 1년 내내 끊이지 않는다.
아직은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생소하게 들리는 생 폴 드 방스는 내노라하는 화가들과 작가들의 작품무대이기도 했던 곳이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유명한 콜롱브 도르 여인숙이다. 이 여인숙을 거쳐간 사람들은 피카소, 수틴,시냐크, 콜레트, 모딜리아니, 콕토, 젤다, 스콧 피츠제럴드, 사르트르, 보부아르 등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또한 이 여인숙은 이브 몽탕이 테라스에서 결혼식을 올린 곳이기도 하다.

루 협곡 
루 협곡은 루강이 지중해로 떨어지기 전에 만들어 낸 깊은 계곡지대를 일컫는다.
좁은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다보면 곳곳에 폭포 등의 절경이 나타난다.
그러나 루 협곡의 가장 큰 매력은 자연 환경보다 협곡 사이에 자리잡은 예쁜 마을들에 있다.

구르동
13세기에 유럽을 휩쓴 사라센 세력들은 남부 프랑스의 요충지대로 이 곳을 선택했다.
그 당시 사라센 세력이 절벽 주위에 성을 쌓아 놓았는데, 그 성 주변으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곳이 바로 구르동이다.
비록 작은 마을이지만 골목 사이사이를 걷다보면 어렵사리 세월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마을 중앙에는 베르사이유 궁전의 정원을 설계한 르 노트르가 만든 테라스 정원도 있다.  

투레트 쉬르 루
구르동과 마찬가지로 요새개념으로 형성된 오래된 마을이다.
마을 외곽에 형성된 오래된 저택들이 자연스럽게 성벽의 역할을 하는 특이한 구조의 마을이다.

그라스
오늘날 프랑스 향수의 명성을 만들어 낸 향수 마을이다. 마을 주변은 1년 내내 라벤더와 재스민, 장미, 함수초 등의 꽃밭으로 둘러싸여 있다.
시내에 있는 몰리나르와 프라고나르 향수 공장은 외부인의 관람이 허용되어 직접 향수제작과정을 볼 수도 있으며, 여러 가지 향수를 맡아보고 구입할 수도 있다.
시간이 남을 경우 국제 향수박물관을 방문할 수도 있는데, 정원 가득 피어난 향수 꽃들이 아름답다. 남프랑스 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마을 중 하나이다.

제4일   칸느 - 생 라파엘 - 생 트로페 - 카시스 - 마르세이유

니스에서의 숙박을 마치고 영화의 도시 칸느를 거쳐 마르세이유로 입성하는 날입니다.
남프랑스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은 그림같은 마을들이 연이어지는 해안도로에 있습니다.
칸느에서 마르세이유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생 라파엘, 생 트로페, 카시스와 같은 언제까지라도 머물고 싶은 예쁜 마을들이 계속 나타납니다.
이 중 마음에 드는 곳의 노천카페에 앉아 마시는 카푸치노의 맛은 남프랑스 여행의 백미입니다.

칸느 
국제 영화제와 각종 축제로 명성을 날리는 도시 칸느.
니스의 오래된 명성에 가려 있던 이 작은 어항이 지금의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1834년에 이 곳에 최초의 별장을 지은 영국의 브로엄 경 때문이라고 한다.
도시 자체는 니스 등 여타 지중해 도시들에 비하여 큰 의미가 없지만 1세기의 시계탑과 그 앞으로 이어지는 크루아제트 대로를 산책하는 기분은 최고다. 예쁜 정원과 종려나무들이 산책시간 내내 여행자와 함께 하기 때문이다.  

생 라파엘
1799년 이집트 원정을 마치고 돌아오던 나폴레옹이 이 마을의 아름다움에 반해 휴식을 취하고 갔다는 곳이다.
아르누보 양식의 건축물들과 종려나무가 멋진 조화를 이루는 산책로가 아름답다.
여행자에 따라서는 이 마을에서 보는 지중해가 가장 아름답다는 사람도 있다.

생 트로페
남프랑스의 지중해 휴양지들 중에서 가장 늦게 개발된 곳이지만 가장 활기 찬 곳이기도 하다.
폴 시냐크, 마티스 등 저명한 화가들의 작품 무대였다가 최근에는 프랑스 최고의 배우들이 앞다투어 별장을 짓는 바람에 유명해졌다.
지금도 여름이면 이곳의 별장을 찾는 유명배우들과 그 배우들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생기발랄한 젊은이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 지역을 근거로 하는 배우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동물 애호가로 활동하면서 간혹 한국인의 심기를 건드리기도 하는 브리지트 바르도이다.
한편 생 트로페의 작은 해변들은 나체주의자들의 누드해변으로 유명하며 굳이 누드해변이 아니더라도 유난히 노출이 심한 젊은이들이 많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요트가 정박한 항구의 카페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갖기 좋은 곳이다.

카시스
니스, 칸느, 생 트로페 등의 번잡한 휴양지를 벗어나 카시스 근방에 다다르면 한가롭고 여유 있는 어촌 마을의 포근함이 여행자를 감싸안는다.
그리고 카시스에서 마르세이유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높이가 400m에 달하는 백악질의 절벽이 이어지는 환상의 코스로 새들과 각종 동물들의 서식처이기도 하여 많은 화가들의 작업장으로 이용되는 곳이다.  

마르세이유 
프랑스 최대의 항구도시이자 규모로만 따지면 파리 다음의 대도시라고 할 수 있다.
일찍이 프랑스가 지중해로의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만든 도시였기 때문에 지금도 국제무역이 활발한 곳이고 그만큼 이국적인 냄새도 물씬 풍긴다.  
뛰어난 관광지는 적지만 의외로 소박하고 정감 넘치는 사람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는 곳 또한 마르세이유다.

이프 성
1524년 프랑수아 1세가 지중해를 방어하기 위한 군사적 목적으로 만든 성이었지만 한번도 군사적인 용도로는 사용되지 않고 정치범들의 감옥으로 사용되던 성이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배경이기도 한 이 성은 실제로 정치범들에게는 탈출이 불가능한 죽음의 감옥으로 악명이 높았다. 루이 14세에게 미움을 받은 철가면도 이 곳에 갇혀 있었다.구 항구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 나가면 성에 도착한다.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1853년과 1864년 사이에 지어진 비잔틴 양식의 대성당이다.
도시의 제일 높은 언덕에 세워져 있어서 마르세이유 도시사진을 보면  언덕 위에 군림하듯이 서있는 모습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성당 내부는 채색된 대리석과 모자이크가 화려하다.

생 빅토르 수도원
11세기에 재건된 건축물로 수도원이지만 실제로는 요새와 같은 용도로 사용되었던 건물이다. 프랑스혁명 때는 병사들의 주둔지 겸 감옥으로도 사용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수도원의 지하에는 카타콤베와 유사한 지하무덤이 있다.

구 항구
기원전 600여 년부터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지중해로의 통로 역할을 했던 유서 깊은 항구다.
지금은 항구로의 기능이 많이 퇴색했지만 아직도 항구마을로서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정감 넘치는 곳이다.
특히 이 지역에서만 파는 브이야베스 요리는 미식가들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는 명물요리다.

제5일  엑상 프로방스-고르드 -레 보 드 프로방스-아를

오늘은 지중해변의 마을들을 벗어나 프로방스의 내륙을 흩어보는 날입니다. 한가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프로방스의 벌판에 다소곳이 형성된 작은 마을들을 돌면서 한층 낭만적인 시간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세계였던 아를로 이동합니다

엑상 프로방스 
기원전 103년, 로마인들에 세워진 엑상 프로방스는 중세 이후까지도 프로방스 지방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곳이었지만 지금은 문화의 도시로 탈바꿈되어 있다. 특히 17세기의 건물들과 예쁜 카페들이 줄이어 있는 미라보 거리를 걷다보면 엑상 프로방스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멋진 분수 3개가 연이어 나온다.
엑상 프로방스는 세잔느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도시 곳곳에는 세잔느가 다니던 학교, 성당, 생가 등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 중 세잔느의 작업실이었던 세잔 아뜰리에를 방문해 본다.

고르드
프로방스 여행의 참된 매력은 평화롭고 아늑해 보이는 마을들을 찾아보는 데에 있다. 특히 고르드 마을은 수많은 여행자들을 매료시킨 독특한 분위기가 있는 마을이다. 마치 오랜 세월동안 이 마을 사람들끼리만 깊은 정을 나누며 살아왔을 것처럼 보이는 훈훈함이 배어있는 마을이다. 멀리서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의 전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곳이다.

보리마을
고르드 마을의 인근에 있는 원시적인 형태의 부락이다. 돌을 겹쳐 쌓아 만든 벌집모양의 주거형태가 매우 기이한 곳인데, 이 모든 집들을 아무런 장비가 없이 만든 것이라고 하니 놀라울 뿐이다.

레 보 드 프로방스
레 보 드 프로방스는 프로방스 지방에서 가장 특이한 곳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묘한 분위기가 감도는 곳이다.
넓은 평원에 갑자기 우뚝 솟은 바위산에 형성된 이 마을은 옛날에 큰 도시가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파괴되어 을씨년스러운 성과 매우 오래된 저택들이 모여 있어 기괴함을 더해주는 곳이다. 전설에 의하면 이 마을은 마귀들과 마녀들이 사는 곳이었다고 이 근방의 사람들은 믿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4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제6일  아를-아비뇽

아침에 아를의 명소를 여유있게 답사하면서 빈센트 반 고흐의 자취를 더듬어 봅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아비뇽 유수로 유명한 교황의 도시 아비뇽을 답사합니다.

아를 - 빈센트 반 고흐의 마을

빈센트 반 고흐의 자취
아를은 도시 그 자체보다 빈센트 반 고흐가 열광적인 작품활동을 했던 곳으로 더 유명하다. 그래서 그런지 마을 곳곳에 고흐의 흔적이 남아있다. 오늘 여정의 마지막을 이 고흐의 흔적을 따라다니며 보낼 예정이다.
고흐가 외로움을 달래고자 자주 찾던 카페, 자신의 귀를 잘라낸 후 입원했던 병원 등 자신의 작품에 등장하는 장소를 탐방한다. 이외에도 작품의 배경인 다리, 정원, 삼나무가 있는 밀밭 등을 돌다보면 고흐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 여행자의 가슴에 스며든다.

로마 원형극장
남프랑스에 있는 여러 로마유적 중 가장 보존이 잘 되어 있는 곳이다. 2만 명의 수용능력을 갖춘 이 원형극장은 아직도 투기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아비뇽
세계사 교과서에 나온 아비뇽 유수 사건 이후 로마 교황청으로 자리잡았던 아비뇽, 그 역사의 현장엔  아비뇽에 있었던 교황은 7명의 공식 교황과 3명의 대립교황이었는데, 이들 중 성품이나 업적면에서 뚜렷한 자취를 남긴 교황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 하지만 곳곳에 남긴 유적은 아직도 과거의 화려했던 순간들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200년 유럽의 문화도시로 선정된 아비뇽의 문화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옛 거리를 거닐면서 골동품상과 화랑들을 둘러보고,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이 지방의 독특한 맛인 파팔린을 맛보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생 베네제교  
12세기 후반 론강에 세워진 최초의 석조 다리로 길이 900m, 아치 22개의 기품 있는 다리다. 이 다리의 모습만 보아도 과거 아비뇽의 영화가 얼마나 대단했는가 하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후 계속되는 전쟁과 홍수 속에서 다리 대부분은 파괴되고 지금은 4개의 아치만 남아있다. 주변에 자료관과 산 니콜라라고 불리는 작은 교회도 있다.  

로세 데 돔
아비뇽 시내와 아비뇽 근교의 생 앙드레 요새를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 역할을 하는 공원이다. 이 공원은 시민들의 휴식처도 겸하고 있는데, 수풀이 우거져 있어 더위에 지친 사람들이 쉬어가기에도 안성마춤인 곳이다. 주변에는 카페와 호수, 여러 조각상들도 있다.

교황청
화려한 외관을 가진 아비뇽 교황청은 유럽의 고딕 양식 건물 중에서 가장 귀족적인 건축물로 인정받고 있다.
이 호화스럽고 견고한 성은 14세기 기독교의 본거지이자 아홉 명의 교황들이 거쳐간 유서 깊은 장소이다.
하지만 아비뇽 교황청의 유물은 프랑스 혁명 때 대부분 약탈당하거나 파괴되어 남은 것이 없다.
성 자체는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황제의 용병들이 침입해 올 것에 대비해 무척 견고하고 튼튼하게 세워져 방어 요새적인 개념이 강하다.
교황청 내부에서는 추기경들이 모여 교황을 선출하던 장소인 그랑 티넬, 사냥에 관한 14세기 벽화가 그려진 사슴홀 등이 볼만하다.

제7일   안시

아름답고 낭만적인 프로방스 지방을 떠나 그림 같은 알프스의 산자락에 안기는 날입니다. 안시호수 주변에 펼쳐진 낭만을 만끽하기 바랍니다.

안시
프랑스와 스위스의 국경에 위치한 작은 마을 안시는 유럽에서 가장 맑고 깨끗한 호수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알프스의 만년설과 아름다운 호수, 시내를 가로질러 흐르는 운하, 일년 내내 맑고 청명한 날씨, 그리고 아담하면서도 너무나 아름다운 집들이 묘한 조화를 이루어 동화 속의 마을을 연상시킨다.  

구 시가지
안시의 예쁜 분위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시가지를 따라 맑고 깨끗한 수로가 흐르고 있으며 그 곳에는 백조들이 한가롭게 놀고 있다.
그리고 수로 주변에는 예쁜, 너무나 예쁜 꽃으로 치장한 집들이 있고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 가게, 운치 있는 카페들이 즐비하다.
조용히 마을을 산책하다가 마음에 드는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시는 여유를 가져본다.

만년설이 비치는 호수 위의 낭만
구 시가지를 벗어나 조금만 걸으면 언제 그토록 많은 여행자들이 붐볐느냐는 듯이 한가롭고 조용한 풍경이 펼쳐지는데, 바로 안시가 자랑하는 청정한 호수지역이다.
이 곳에서 유람선을 타고 호수 주변을 유람하는 기분은 남다르다. 알프스의 전형적인 작은 마을들을 방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마을들 중에는 디즈니랜드에 있는 성의 모형이 된 예쁜 성도 있다.

제8일   샤모니 - 몽블랑

알프스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알프스 최고봉 몽블랑(4,807m)의 아랫동네 샤모니를 둘러보는 날입니다.
시원하게 펼쳐진 알프스의 파노라마를 조망하고 빙해(氷海)로 이동하여 숨막히게 아름다운 알프스에 취해봅니다. 물론 중간중간에 시원한 조망이 있는 카페에서의 여유 있는 티타임은 기본입니다.

에귀르 드 미디(3,842m)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국경에 우뚝 솟아 있는 알프스의 최고봉 몽블랑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중앙봉과 남봉, 북봉 등 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정상까지는 케이블카를 타고 오른다. 해발 3,842m의 에귀르 드 미디에 오르는 동안 눈 덮인 알프스의 설경이 가슴 벅차도록 아름답게 다가온다.
북봉에 도착한 후 다시 케이블카로 갈아타고 11.5km에 이르는 얼음동굴을 통과하면  바로 전망대가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알프스의 전망은 정말 압권이다.
몽블랑과 주변의 봉우리인 에귀유 베르뜨, 그랑 조라스, 그리고 스위스와 이태리 알프스, 샤모니 골짜기의 아름다운 모습은 숨을 멈추게 한다.  산 정상은 여름이라도 상당히 추우므로 반드시 두꺼운 옷을 챙기는 것이 좋다.

몽탕베르 빙해(氷海)
빨간색 등산열차를 타고 거대한 빙하의 바다를 보러간다. 예쁜 기차를 타고 가다보면 왼쪽으로는 그랑드 조라스가, 오른쪽으로는 몽블랑의 장엄한 모습이 펼쳐진다. 몽블랑 계곡 사이의 몽탕베르(해발 1909m)에 도착하면 얼음 바다(Mer de Glacier)가 환상적으로 펼쳐지는데,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 직접 볼 수도 있다.
에귀 디 미르의 전망대에 이어 이곳에서도 카페에 앉아 여유 있는 티타임을 가지면서 알프스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즐기게 된다.

제9일  제네바를 향하여... 귀국길

이제 귀국을 서둘러야 합니다. 오전에 버스를 타고 제네바 국제공항으로 달립니다.
그렇다고 여행이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샤모니에서 국경을 넘어 스위스의 제네바로 가는 길 또한 환상이라고 표현할 만큼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제10일  귀국

아침 11시 20분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함으로써 아름답고 낭만적이었던 여행은 모두 끝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