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러시아 여행은 대부분 북유럽 가는 길에 잠시 들르는 징검다리 정도로
취급합니다. 이 때문에 모스크바와 페테르부르크를 3일 정도 돌아보는 것으로 러시아 여행을 대신합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렇게 간단하게 다룰 나라가 절대로 아닙니다. 국토 넓이 면에서나 역사적인 위치면에서나
이는 어불성설이라는게 테마세이투어의 생각입니다.
러시아 여행의 핵심은 4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양대도시인 모스크바와
페테르부르크, 둘은 동토(凍土)의 상징인 시베리아, 셋은 가장 맑고 가장 수심이 깊은 호수 바이칼의
장쾌한 자연, 넷은 수즈달등 황금의 고리로 대표되는 고도(古都)들입니다.
테마세이투어의 12일짜리 러시아 여행은 4군데의 핵심 지역을 고루 볼 수 있게 일정이 짜여져 있습니다.
10일 일정인 이 프로그램은 바이칼과 시베리아를 생략하고, 그 대신 모스크바와 페테르부르크를 중심으로
노브고로드등 고도(古都)들을 보다 여유있게 감상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러시아 여행은 최소한 이 정도는 보아야 북구 특유의 중후한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는게 테마세이투어의
생각입니다.
좋은 여행을
위한 테마세이투어의 제안
좋은 여행이 되기 위해선 우선 그 나라의 핵심을 볼 수 있는 여행지 엄선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합니다. 완벽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테마세이투어는 여행지 엄선은
물론 다음과 사항을 약속드립니다.
여행은 아는 만큼 보입니다. 러시아의 경우 많은 여행지가 1917년의 3월혁명과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이를 모르고서는 여행의 의미가 반감될 수 밖에 없습니다. 여행을 떠나기전
러시아 혁명사와 혁명에 의해 무너진 제정 러시아사를 정리 제공, 여행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별도로 공부하지 않더라도, 저희가 제공하는 자료만 보면 충분히 기초 지식은 가지고 떠날 수
있을 것입니다.
러시아 여행을 하다 보면 표트로대제 같은 역사적인 인물과 톨스토이, 푸슈킨 같은 대문호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역시 이들의 생애에 관한 자료를 제공, 더욱 재미가 있는 여행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경제 사정상 러시아의 밤은 다른 유럽 선진국에 비해 화려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밤에는
낮과는 다른 문화가 존재합니다. 원하신다면 밤거리로 나가 러시아의 밤문화를 살펴 보겠습니다.
테마세이투어의 여행은 밤에도 쉬지 않습니다.
단체여행의 가장 큰 맹점은 현지인과의 접촉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테마세이투어는
재래시장 방문, 지하철 탑승등 러시아인들과의 접촉 기회를 가급적 늘리도록 하겠습니다.
음식은 그 나라의 또 다른 문화입니다. 테마세이투어는 외국에서 한식만을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는 여행의 재미를 스스로 망가뜨리는 일이라는게 저희들의 생각입니다. 현지의
특색있는 음식을 제공, 러시아 음식문화를 즐길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한국 음식이 생각날
만한 적절한 시점엔 한국음식을 제공할 것입니다. 하지만 러시아 음식의 대부분이 우리들의 입맛에
잘 맞기 때문에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원하지 않는 쇼핑은 하지 않겠습니다. 쇼핑은 절대 다수가 원할 경우에만, 그것도 여행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 한도내에서만 하겠습니다. 현지에서의 옵션투어나 별도의 팁은 일체 요구하지
않겠습니다. 개인적인 쇼핑이외에는 절대로 지갑을 여실 일이 없을 것입니다.
테마세이투어는 여유가 없는 여행은 여행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멋진 카페를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곳에선 차 한잔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등 일정은 가급적 여유있게 진행해 나가겠습니다.
현지에서 유익한 새로운 여행정보가 입수되면 전체 일정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탄력적으로 여행을
진행해 나가겠습니다. 새로운 여행정보란 현지의 축제나 현지인의 가정집 방문등 그들 문화를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말합니다.
제1일
인천-모스크바
인천에서 모스크바까지의 직항편인 아에로플로트는 12시50분에
출발, 모스크바에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10분에 도착하게 됩니다. 소요시간은 9시간20분입니다.
도착해 저녁 식사를 하고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며 다음날부터 본격 시작될 러시아 여행에 대비합니다.
제2일 모스크바
러시아 여행의 첫날은 「혁명과 공산주의」를 중심 테마로 20세기
전 세계를 격동의 역사로 몰아 넣었던 그 현장을 샅샅이 살펴봅니다.
붉은 광장 러시아
여행의 시작은 이곳에서부터 한다. 메이데이와 혁명기념일 식전 등이 열렸던 구 소련 공산주의의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붉은광장은 길이 695m, 평균폭 130m로 크렘린궁, 바실리사원, 국립역사박물관, 굼백화점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 얼핏보아 붉은광장은 「이 곳이 정말 공산주의의 중심지였을까」싶을 정도로 매우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인다.
레닌묘
볼셰비키
혁명을 이끌었던 레닌. 스탈린, 트로츠키등 그의 후임자들은 역사 재평가 속에 격하의 과정을 겪었지만
레닌 만큼은 구소련의 해체 후에도 여전히 신격화된 이미지를 갖고 있다. 피라미드형으로 되어 있는 레닌묘
속에 레닌은 이제 방부제 처리된 유체로 여행객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묘도 묘지만 그 앞에서 펼쳐지는
근위병 교대식이 무엇보다 볼 만하다.
바실리 사원 붉은광장이
아름다운 것은 바실리 사원이 있기 때문이다. 9개의 제각각 크기가 다른 양파머리 지붕이 묘한 불균형
속에 조화를 이룬다. 바실리 사원은 원래 1500년대 이반대제 때 러시아 정교 사원으로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사원을 지은 건축가들의 생애는 행복하지 못했다.
이반대제가 이 사원과 비교되는 아름다운 건물을 더 이상 짓지 못하도록 눈을 뽑아 버렸던 것이다.
국립역사 박물관 얼핏보면
성당같아 보이는 네 개의 탑을 가진 붉은 벽돌의 건물이다. 러시아혁명 이전의 모든 것이 담겨 있어 제대로
보려면 하루 가지고도 부족하다.
굼백화점 1800년대 말에 세워진 고풍스런 건물이지만 러시아의 최고급 백화점이다. 내부는
가운데가 마치 거리처럼 시원하게 뚫려 있고, 1,2층에 온갖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형태다. 쇼핑을 하지
않더라도 한번쯤 들려볼 만한 곳이다.
크렘린 백악관과
함께 세계를 움직이던 양대 축인 크렘린,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토이카 이전에는 접근을 상상할 수도 없었지만
지금은 러시아 최대의 관광명소다. 15세기에 건립을 시작, 막강 권력을 자랑하던 수많은 러시아 황제
짜르가 거쳐갔고, 레닌·스탈린부터 지금의 푸틴 서기장까지 숨가쁜 권력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이다. 크렘린 안에는 레닌묘의 위병교대를 알리는 시계로 유명한 트로이츠카야 탑, 역대 서기장들이
집무하던 원로원, 한번도 발사된 적은 없지만 엄청나게 큰 「대포의 황제」, 역시 한번도 쳐 본적이 없는
엄청나게 큰 「종의 황제」, 제정시대에 각종 공식 행사가 열렸던 소보르나야 광장, 짜르의 대관식이 치러지던
우스펜스키사원 등 수많은 볼거리가 있다.
무명용사의 묘 2차대전
당시 숨졌던 무명 용사들을 기리기 위한 묘다. 2차대전은 러시아에선 조국전쟁이라고 불리는데 혁명을 주도했던
많은 젊은이들이 희생됐다. 러시아의 신혼부부들은 시청에서 혼인신고를 마치고 이곳에 들러 꽃다발을
바치는 관례가 있는데 여행자들에겐 또 다른 볼거리가 된다.
제3일
황금의 고리 - 세르기예프 파사트
이날부터 이틀간은 모스크바에서 벗어나 지방 도시들을
찾아보겠습니다. 파르기예프 파사트, 페레슬라블 자레스키, 수즈달, 블라디미르등은 모두 중세 러시아의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고도(古都)들로 「황금의 고리」라 불립니다.
이 지역에선 유적지뿐만 아니라 전통가옥 등 가장 러시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또 한 도중에 펼쳐지는
끝없는 해바라기 밭은 마치 영화속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합니다.
세르기예프 파사트 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70여㎞ 떨어진 고도로 14-18세기에 건축된 많은 사원이 있다. 이곳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트로이체 세르기예프 대수도원이다. 대수도원내의 우스펜스키 사원은 양파 모양의 4개의 푸른 돔으로 마치
동화 속의 성 같아 보인다.
제4일
황금의 고리 - 수즈달, 블라디미르
수즈달과 블라디미르는 우리나라의 경주와 같은 곳으로 도시 전체가 거대한
야외 박물관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 두 곳을 본 후 모스크바로 다시 돌아 옵니다.
수즈달 「황금의
고리」중에서도 수즈달은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도시다. 수즈달에는 수백년된 50여개의 수도원과 교회가
밀집해 있다. 유네스코에서도 이런 역사성을 인정, 수즈달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놓고 있다.
수즈달은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천천히 걸어서 로제스트벤스키 사원, 리스팔로젠스키 수도원, 스파소 예프피미에프
수도원, 목조건축 박물관 등을 돌아본다.
블라디미르 수즈달에서
모스크바로 돌아오는 길에 있는 고도(古都)로 1157년 블라디미르 수즈달공국의 수도였다. 이
도시 역시 대부분의 구역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그중 포크로바나 네를리 사원은 「러시아 건축의
백조」라고 불릴 만큼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 시내에 있는 황금의 문과 크렘린의 사원 모델이
된 우스펜스키 사원도 주요 볼거리다.
제5일
상트 페테르부르크
오전에 항공편으로 모스크바에서 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합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구 레닌그라드)는 러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단언할 수 있는 곳입니다. 「북구의
베니스」라 불릴 정도로 상트 페테르부르크에는 많은 운하가 있으며 그 사이사이에 18∼19세기의 아름다운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들이 자리하고있습니다.
이삭성당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상징할만한 건물이 바로 이삭성당이다. 이삭성당을 짓는 데는 1818년부터 40년이나 걸린
대 역사였는데 무려 1만4천명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건물이다. 외관과 내부가 모두 아름다운
이삭성당은 특히 금빛의 웅장한 둥근 지붕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이 일품이어서 꼭 이 곳을 올라가 보아야
한다.
네프스키대로 19세기
중엽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중심가다. 이 거리에는 수많은 운하와 박물관, 극장
등이 있으며, 러시아의 대문호들이 자주 찾던 레스토랑등이 있다.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고골리 등의
문학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이 거리를 천천히 산책하며 제정 시대의 러시아를 느껴보자.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대수도원 표트르대제가 페테르부르크를 건설하면서 신의 가호를 기원하며 지은 수도원이다. 이수도원이
유명해 진 것은 문학가 도스토예프스키, 작곡가 차이코프스키, 과학자 로마소노프, 건축가 보로닌 등 저명
인사들의 묘지가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카잔성당 1801년
건축가 보로니힌이 지은 대성당으로 지금은 무신론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스몰니수도원
원래는 제정 러시아 시대 때 귀족의 딸들을 위한 학교였다. 하지만 1917년 레닌이 10월 혁명을
성공 시킨 후 이곳에서 소비에트정권수립을 만방에 선언한 이후 역사적인 건물이 되었다. 레닌이 집무하던
방이 공개되어 있다.
제6일
상트 페테르부르크 근교
이날 일정은 상트 페테르부르크 근교입니다. 제정 러시아 시대 짜르의 절대
권위를 느끼게 해주는 호사로운 궁전들이 곳곳에 있으며, 이곳을 보면 왜 러시아에서 공산 혁명이 가장
먼저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여름궁전 페트로드보레츠
시에 있는 표트르대제가 여름에 지내기 위해 지은 궁전으로 러시아 여행의 필수적인 코스다.
궁전은 대궁전, 아랫 공원, 윗 공원 등 세부분으로 나누어진다. 표트르대제의 대궁전 내부는 370점의
초상화와 너무 많아서 감각이 무뎌질 정도의 화려한 금장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심지어는 화장실 변기까지
금이다. 대궁전의 뒷편을 윗공원, 앞쪽을 아랫공원이라 하는데 총 140개의 각기 다른 분수에서 뿜어내는
물줄기가 장관을 이룬다. 특히 아랫공원이 백미인데 「사자의 입을 찢는 삼손」, 장난꾸러기 분수, 우산
분수, 체스의 산등 독특한 분수들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삼손상 앞으로는 운하가 연결되어 있는데
표트르대제때 초청객들이 이 운하를 통해 배를 타고 여름궁전까지
들어왔다고 한다.
에카테리나궁전 상트
페테르부르크 근교의 푸슈킨 시에 있는데 시 전체가 마치 18세기 러시아를 연상케 할 만큼 고풍스럽다.
에카테리나 궁전은 내외가 모두 호사스럽기 그지없다. 왕관의방」은 그야말로 황금덩어리로 이루어져 있고,
호박의 방」은 장식 모두가 호박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호박들을 지금 볼 수는 없다.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이 다 뜯어 갔는데 아직도 그 행방은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호박이 없더라도
에카테리나궁전은 여전히 호화로워 보인다.
파블로프스크궁전 파블로프스크시에
있는 에카테리나의 후계자 파블로 1세의 별궁으로 1795년 지었다. 이탈리아의 방,그리스의 방, 등불의
방 등 화려한 에카테리나 궁전과는 달리 아주 독특하면서도 운치가 있다. 황제와 그 일족들이 수렵을 즐기던
600ha의 거대한 정원도 제대로 보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제7일
노브고로드
노브고로드는
구소련권에서 우크라이나의 키예프 다음으로 오래된 고도(古都)입니다. 그 만큼 이 도시는 작지만 볼 것이
많은 곳입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선 180㎞ 떨어져 있는데 전용버스로 3시간 정도 걸립니다.
유리예프 수도원
천장의 벽화로 유명한 곳이다.
목조건축야외박물관 러시아에서도 가장 독특하다고 할 수 있는 러시아 북쪽 키지섬의 목조건축물들을 축소해서
전시해 놓았다.
야로슬라브 코트 많은
옛날 교회들이 밀집해 있는 곳. 니콜라이 교회만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다.
성 소피아사원
고도 (古都)의 많은 오랜 건물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건물로 노브고로트의 상징이다. 크렘린내에 있는데
주변의 박물관, 「러시아 1000년 기념비」등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제8일
상트 페테르부르크
페테르부르크는 참 볼 것도 많은 도시입니다. 에르미타주에서
명화를 감상하는 것으로 시작, 저녁때 배를 타고 운하를 헤집으며 다양한 도시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으로 페테르부르크 여행을 정리합니다.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 상트
페테르부르크시 건설이 시작된 곳이다. 1703년 표트르대제가 스웨덴의 침입을 막기 위해 이 지역의 습지에
페트로파블로프스크요새를 건설했는데 이후 대도시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 요새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은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성당. 특히 성당의 뾰족한 첨탑이 아주 인상적이다. 요새 밖으로는 네바강이 흐르는데 많은 러시아인들이
일광욕을 즐기는 장소다. 물론 남녀 모두 상의는 걸치지 않는다.
오로라호 페트로프스카야
강변로를 산책하다 보면 회색의 대형 선박이 닻을 내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바로 오로라호다. 1917년
러시아혁명을 알리기 위해 황제의 겨울궁전을 향해 발포했던 역사적인 순양함이다. 현재는 해군중앙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로스트랄등대 180년간 네바강을 지켜온 등대. 소련의 4대강인 네바, 볼가, 볼호프, 드네프르를
나타내는 4개의 조각상이 있다. 이 주변에는 강 낚시를 즐기는 러시아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에르미타주 국립미술관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곳에 가면 최소한 반나절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지내게 되는 곳이다. 러시아가
자랑하는 세계 최일류의 미술관으로 약 250만점이 소장되어 있는데 일류거장들의 진품 작품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작품 한점당 1분씩만 보더라도 5년이 걸린다고 할 정도인데 그 규모가 대영박물관이나 루브르박물관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때문에 러시아인들은 '이곳에 소장되어 있는 미술품만을 팔아도 러시아 전체가 몇
년은 먹고 살 수 있다' 는 농담을 자주 하곤 한다.
운하탐방 페테르부르크는
'북구의 베니스'라 불린다. 베니스 못지 않게 운하가 발달해 있기 때문이다. 고풍스런 중세건물 사이로
운하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페테르부르크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는데는 쪽배를 타고 운하를 따라가는
것만큼 좋은 방법도 없다. 특히 장중한 건물들의 빛깔이 점점 더 바래져가는 어스름해질 무렵의 운하 탐방은
더욱 운치가 있다.
제9일
모스크바
오전에 항공편으로 모스크바로 이동, 중식을 한 후 모스크바의 남은 일정을
소화해 나갑니다. 그리고 밤에는 아쉽지만 러시아 여행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게 됩니다.
레닌언덕 탑을
제외하고 모스크바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모스크바 시내 전체를 조망하는데 최적의 장소로 많은 신혼부부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명소이기도 하다.
모스크바대학
러시아 최고의 명문대학. 당관료들의 연줄이 작용하는 다른 대학과는 달리 모스크바 대학은 오로지 실력만으로
뽑기 때문에 러시아 엘리트들이 모두 모인 곳이다. 대학건물 내부로 들어가 보는 것은 까다롭지만 캠퍼스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곳이다.
노보데비치수도원
원래
크렘린의 출성(出城)으로 지금은 여성 수도원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정말 정취가 있는 곳이다. 수도원도
훌륭하지만 또 하나 꼭 보아야할게 묘지다. 이곳엔 고골리, 체호프같은 문인들과 천재 성악가
샤라핀은 물론 흐루시초프 전 서기장 같은 저명인사들이 조용히 잠들어 있다.
지하철 타기
모스크바의
지하철은 유럽의 다른 도시들과는 조금 다르다. 단순히 지하철을 타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마치 궁전 같아
보인다는게 첫 인상이다. 모스크바의 지하철은 역마다 모두 다른 대리석과 모자이크, 청동상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한두 구간 정도는 꼭 지하철을 타보고 우리와는 전혀 다른 웅장한 모스크바의
지하철을 경험해보자.
볼쇼이극장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는 볼쇼이 발레단의 주무대. 모스크바에 와서 오리지널 볼쇼이
발레를 보지 않고 갈 수는 없다. 8개의 거대한 돌기둥과 말 4필이 끄는 로마식 전차가 있는 지붕으로
유명한 건물 자체만으로도 훌륭하다.
제10일
인천
아쉽지만 여행이 끝났습니다. 이제 또 다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여행에서
돌아가는 길은 언제나 그렇듯이 그 싫음 만큼이나 지루합니다. 하지만 돌아간다는 것은 또 떠날 수 있음을
뜻한다는게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이치입니다. 인천공항에는 8시간10분의 비행끝에 오전 11시5분에 도착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