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을 다녀온 사람은 많아도 영국을 다녀온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특히 스코틀랜드와 웨일즈, 잉글랜드 지방을 두루 섭렵하여 돌아보기는 무척 힘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타 유럽지역에 비하여 터무니없이 높은 물가가 큰 원인 중의 하나이지만 무엇보다도 아직은 한국인에게 있어서 제대로 개발된 코스가 소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저희 테마세이투어에서는 개척하는 마음으로 영국일주 여행을 떠나고자 합니다. 우리가 돌고자 하는 지역을 제대로 소개할 가이드도 없을뿐더러 이 곳에는 한국인과 거래했던 식당이나 호텔도 전무한 상태여서 여행계획을 완성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환상적인 이 지역 여행을 미룰 수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제1일   런던으로

오후 1시, 대한항공에 탑승한 후 12시간을 비행하여 현지시각 오후 5시경에 런던에 도착합니다. 다소 길고 지루한 시간이지만 저희가 준비한 자료집을 읽으면서 앞으로 펼쳐질 감동적인 여행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제2일   잉글랜드의 자존심 - 요크

첫 일정으로 방문하게될 요크는 영국의 역사 그 자체입니다. 로마시대에 유럽대륙으로 향하는 관문도시로 번성하다가 앵글로색슨 족, 바이킹족, 노르만족이 차례로 그 역사의흔적을 남겨 놓았습니다. 근대에 이르러 청교도들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대거 이주하면서 요크(YORK)와 똑 같은 도시를 건설하기를 원하여 만든 도시가 바로 미국의 뉴욕(NEW YORK)이니 영국인의 요크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근의 하워즈 마을은 <제인에어> <폭풍의 언덕>의 배경이 된 마을입니다.

캐슬 박물관
17세기에서 19세기에 이르는 요크 지방에서 사용하던 가구, 의복, 장식품, 무기, 농기구 등의 다양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각 시대별로 나뉘어진 전시실은 아직도 사람이 살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그 중에서도 빅토리아 시대의 거리를 재현해 놓은 Kirkgate가 가장 유명하다. Kirkgate에는 쇼 윈도가 아름답게 장식된 상점들이 늘어서 있고, 마차가 달리는 것까지 재현되어 있어 마치 100년전의 도시에 서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요빅 바이킹 센터
바이킹 도시로 유명한 요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일종의 바이킹 마을을 재현해 놓은 곳으로, 바이킹 최후의 거주지를 비롯해서 그들의 생활과 풍습을 복원하여 전시하고 있어 바이킹들의 발자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곳을 둘러보면 바이킹들이 상상 이상의 수준 높은 문화를 갖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는데 자물쇠, 유리제품 등 꽤 정밀하고 독특한 아이디어 제품들도 많다.
전시관은 전기자동차를 타고 전시장 안을 돌아볼 수 있게 되어 있어 매우 편안하다.

요크 민스터 사원
13C 초에 건설되기 시작해 약 250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1472년에 완성된 영국 최대의 고딕 건축물이다.  내부는 고딕 양식의 높은 천장, 희고 굵은 기둥, 신비한 스테인드글라스 등이 보는 이들을 신성한 종교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이 사원의 중세풍 창문들은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하는데, 짙은 녹색과 회색이 어우러진 Five Sisters 스테인드글라스와 영국 최대의 스테인드글라스인 Great East Window는그 아름다움이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제3일   스코틀랜드 로우랜드 - 에든버러

아름다운 스코틀랜드 여행의 첫 목적지로  로우랜드의 중심지인 에든버러를 향합니다. 스코틀랜드는 크게 하이랜드와 로우랜드로 나뉘는데, 에든버러는 로우랜드의 중심지입니다. 사화산(死火山)인 아서트 시트 인근에 있어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도 중의 하나로 꼽히는 이 곳은 예술의 도시로도 유명하여 '북부의 아테네'로 불리기도 합니다. 황량한 벌판에 자생하는 들꽃들을 감상하면서 에든버러로 이동한 후 에든버러의 고풍스런 시가지 명소들을 찾아 나서 스코틀랜드 귀족들의 성과 왕조의 유산들을 만나봅니다.

로열 마일 거리
에든버러성과 홀리루드 궁전을 잇는 1.6Km의 큰길이다. 돌을 깔아 만든 보도 양편에 늘어선 회백색 석조건물이  중세풍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값싸고 좋은 물건을 파는 토산품가게, 백파이프, 타탄가게 등 골동품가게와 박물관, 카페 등이 들어서 있어 볼거리도 많다. 여유 있게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걷다보면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도 만나게 된다. 에딘버러의 분위기를 익히기에 가장 좋은 산책코스다.

홀리루드 궁전
처음에는 스코틀랜드를 방문하는 귀족들의 숙소로 이용되었는데 1520년 제임스 4세가 궁전으로 개축하였다. 현재도 엘리자베스 여왕이  장기체류하는 여름별궁이다. 우아한 여성적 분위기와 화려한 프랑스 궁전양식이 잘 어우러져 매우 아름답다. 우아한 겉모습에 어울리게 메리여왕과 그 애인의 사랑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 곳이다.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
왕관 모양을 한 뾰족한 지붕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이 성당은  14∼15세기 건축 양식을 취하고 있다. 중세 이후 스코틀랜드의 프로테스탄트화를 추진하던 교회 중 가장 중요한위치를 차지하는 곳으로서 지금도 스코틀랜드 프로테스탄트의 중심지역할을 하고 있다.

에든버러성
여행자들을 압도할 듯이 위풍당당하게 서있는 천혜의 요새로 에든버러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다. 멀리서 보기에도 칙칙한 색조의 성벽 외형에 위압감이 느껴지는데 실제로 성의 입구인 에스플래나드 광장은 중세에 마녀 사형장으로 쓰였다고 한다. 내부에는 스코틀랜드의 왕관이나 칼 등 왕위 계승의 요소였던 물건들과 무기 등을 전시해놓고 있다. 여름의 축제 기간에는 성 앞에서 열리는 밀리터리 타투 행사가 인기이고 성에서 바라보는 에든버러의 시가지의 모습과 저 멀리 보이는 바다의 모습도 일품이다.

칼튼 힐
아무리 바빠도 에든버러에 온 이상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없는 도시공원이다. 에든버러 시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명소로서 언덕에 올라가면 넬슨 기념탑과 나폴레옹전쟁 전사자 기념탑, 그리스풍의 많은 건물들이 여기 저기 세워져 있다. 특히 새벽녘에 올라가 고풍스런 도시를 배경으로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거나 해질 무렵에 붉은 빛으로 물들어 가는 에든버러의 시가지를 바라보는 것은 정말 멋지다.

제4일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 인버네스

에든버러를 떠나 스커틀랜드인의 자존심이 배어있는 고도 스털링을 경유하고,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고성가도(古城街道)를 달려 세익스피어 원작 맥베드의 배경이었던 글래미스성을 답사한 후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의 중심지인 인버네스에 입성합니다.
영국 전체를 통틀어 가장 북쪽에 위치한 도시인 인버네스는 화려한 그 무엇을 보여주는도시가아닙니다. 가장 스코틀랜드다운 거친 풍치를 자랑하는 인버네스, 이 곳을 거점으로 스코틀랜드의 환상적인 대자연 탐험이 시작됩니다.   

스털링
멜깁슨이 주연한 영화 「브레이브 하트」로 유명한 스털링 전투의 고장이다. 윌리엄 월레스 장군이 잉글랜드군을 격퇴한 격전지로서 스코틀랜드인의 자존심이 서린 곳이다. 깔끔하고 아름다운 마을 정경과 함께 스털링 성이 이곳 여행의 핵심이랄 수 있는데, 스털링성은 메리 여왕의 즉위식이 열렸던 곳으로 비운의 메리여왕이 어린나이에 여왕에 즉위하여 프랑스로 시집갈 때까지 유년시절을 보냈던 성으로도 유명하다.

글래미스 성
뾰쪽한 첨탑이 위압적인 중세풍의 타워형 저택으로 11C에 왕의 사냥을 위한 숙소로 지어진 성이었다. 이 후 17C에 대대적인 증축과 함께 현재의 아름다운 모습이 갖춰졌는데, 현 엘리자베스 여왕의 어머니가 어린시절을 보낸 성으로도 유명하다. 고풍스런 성벽을 들어서면 많은 방들이 있는데 각 방마다 도자기, 그림, 가구 등이 진열되어 있다. 특히 가장 오래된 방이자 맥베드에서 왕이 살해되는 장면의 배경이었던 던칸즈룸은 반드시 봐야할 장소다.   

컬로덴
영국 땅에서의 마지막 전투로 유명한 컬로덴 전투가 벌어진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끝이 없을 것처럼 뻗어나가는 광활한 황무지와 황량한 분위기를 배경으로 한 이 곳 컬로덴은 치열했던 전투의 역사를 안고 아직도 옛 모습 그대로 변한 것 없이 황무지에 서있다. 방문객으로 하여금 묘한 감상에 젖게 만드는 장소다.  

제5일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 대자연

오늘은 하루종일 스코틀랜드의 대자연을 만끽하며 윈더미어 호수지역까지 이동하는 날입니다.
네스 호수를 기점으로 하여 남하를 거듭하다보면 작고 아름다운 성채도시인 포트 윌리엄을  만나게되고, 곧이어 나타나는 로몬드 호수, 어 호수 등의 비경이 가슴 가득 벅찬 감동을 안겨줄 것입니다.
이 곳은 차창 밖으로 보이는 이름 모를 들꽃 하나에도 애틋한 정을 느끼게 하는 마력이 있는 곳입니다. 이렇듯 스코틀랜드는 한번 방문하면 떠나기 싫은 정감 어린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황혼무렵이면 영국일주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윈더미어 호수지역의 그림 같은 집으로 들어갑니다.  

네스호
수많은 목격자들에 의해 '네시'라고 하는 괴물이 살고 있다고 하여 더욱 유명해진 호수이며, 연중 흩뿌리는 듯한 안개비에 휘감겨 있어 더욱 신비로운 곳이다.

로크 로몬드
면적 71.1㎢, 길이 40km, 최대수심 204m의 스코틀랜드 최대의 호수이다. 남쪽으로 길게 뻗은 드넓은 호수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섬들이 있어 더욱 아름답다. 네스호에는 괴물이 산다고 알려져 있지만 로몬드 호수에는 요정이 살고 있다고 전해진다. '스코틀랜드 호수의 여왕'이라고 불리우며, 우리 귀에도 익숙한 스코틀랜드 민요 '로크 로몬드'의 배경이기도 하다.

제6일  시인의 마을 - 윈더미어 호수지역

여행을 떠난지 벌써 6일째, 맑고 투명한 호수들과 높고 낮은 산들이 절경을 이루고 있는곳, 누구나 시인이 될 수밖에 없는 낭만적인 윈더미어지역의 레이크 디스트릭트 구간을둘러봅니다.
오후에는 잠시 시간을 정지시키고 한가로이 호수변을 산책하면서 피로를 풉니다. 그리고 오후 늦은 시간에 서서히 남하하여 가장 영국다운 중세모습을 간직한 도시인 체스터로 이동합니다.

레이크 디스트릭트
영국 최고봉인 스카펠 산과 스키도 산을 배경으로 큰 호수만 16개, 작은 호수까지 합치면 120여 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호수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곳이다. 아기자기한 호수들을 돌아나가면 양떼들이 풀을 뜯는 목가적인 풍경이 나타나고, 호숫가 마을 뒤편을 돌아보면 언젠가 꿈에서 보았음직한 정겨운 돌담길과 고풍스런 석조건물들이 소담스럽게자리잡고 있다. 그러다가 잔잔한 호수에 산 그림자가 비추면  고즈녁한 감상에 사로잡혀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곳, 바로 이런 배경에서 위대한 시인 워즈워드가 탄생한 것이다.
그래서 레이크 디스트릭 여행은 아름다운 경관뿐 아니라 워즈워드의 고향집을 방문하는 재미가 더해진다.
우리가 방문하는 시기면 아마도 호주 주변이 붉은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했을 것이다. 아무리 바빠도 이런 곳을 스치듯 지나칠 수는 없다. 호숫가에 호텔을 잡아놓고 각자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면서 충분한 휴식시간을 갖고자 하는 이유다.

그라스미어 지구
영국의 대표적인 낭만파 시인 윌리엄 워즈워드의 시가 탄생하고 완성된 곳이다. 위즈워즈의 무덤과 생가, 박물관 등을 볼 수 있다.

앰블사이드
인구 3,000명의 아담한 호수마을로 회색의 석조건물들이 매우 매력적인 곳이다. 장기 휴가자가 특히 많은 이 곳은 17C에 만든 브릿지 하우스가 명물이다. 이 마을에서 25km를 더 가면 산책코스로 안성마춤인 캐스윅 마을이 나온다. 시간이 있을 경우 호반을 산책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체스터
잉글랜드에서 중세의 모습을 가장 완벽하게 간직한 도시라고 할 수 있다. 디프강에 둘러싸인 아담한 마을을 성벽이 요새처럼 감싸고 있다.  1C 이후 400년간 로마인들의 지배를 받으면서 문화적으로 성장했으며 고도(古都)답게 연중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체스터 로우 - 로마인이 체스터의 메인 도로를 따라 줄을 맞춰 지은 목조 건물들이 남아있는 지역이다. 최근 여러 세기 동안 이 지역엔 복층으로 지어진 쇼핑센타, 갤러리 등 많은 문화시설이 형성되었으며, 하얀 건물에 있는 검정색의 나무 프레임 장식이 아름답다.

체스터 성당 - 11C에 지어진 이 성당을 가까이서 보면 육중한 돌로 지어진 건물의 모습에 저절로 경건한 마음이 생긴다. 907년에 건립된 이후 1,00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수많은 역사적 변화를 겪으면서도 현재까지 건재한 모습을 유지해온 이 성당은 곧 웨일즈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 만일 주말에 방문한다면 수천명의 신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 장중한 모습도 볼 수 있다.

제7일   아! 웨일즈, 그 아름다운 정겨움이여...

황량하고 거친 스코틀랜드를 달려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상, 웨일즈에 입성합니다. 너무 조용하고 평화로워 포근한 느낌이 드는 시골마을을 달리다보면 웅장한 성이 나타나고 천길 단애가 이어지는 해변도로도 나옵니다. 그리고 꼬마열차를 타고 오르는 스노도니아 국립공원의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 또한 일품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넉넉하고 소박한 마음으로 정겨운 눈인사를 보내는 웨일즈인들의 마음이야말로 최고의 관광자원일 것입니다.

콘위 성
1283년에 착공하여 불과 5년만에 완성된 성이다. 원래 건축 목적은 잉글랜드의 에드워드 1세 왕이 웨일즈를 정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운 것이라고 하는데 그 목적이야 어떻든 위풍당당한 모습이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콘위는 각 변의 길이가 500m인 성벽에 에워싸인 삼각형의 도시로 주변은 산과 바다로 둘러싸여 완전히 고립되어 있다. 이 곳의 좁고 지저분하고 복잡한 거리는 오히려 중세의 분위기를 물씬 풍겨 정겨움을 준다.

수란두드노
콘위 북쪽의 반도에 있는 해변휴양지로 '해변 휴양지의 여왕'이라는 별명답게 각 국의 휴양객이 몰려드는 곳이다. 특히 이 곳은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배경이 된 곳으로 유명한데, 지금도 소설 속의 주인공이자 실제인물인 앨리스 리델의 여름집이 그대로 남아 있다.  

스노도니아 산악 국립공원
황량한 벌판에 우뚝 솟은 바위산이 인상적인 웨일즈의 국립공원이다. 인간의 접근을 거부할 듯이 위압적으로 솟은 산봉우리가 엄청 높아 보이지만 사실은 해발 1,085m 밖에 안된다. 하지만 바다에서 바로 솟아올라 매우 험해 보인다. 지금은 산정까지 오르는 꼬마증기열차를 타고 손쉽게 오를 수 있다.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웨일즈지방의 전원과 산, 바다의 풍경은 영국 제일의 경치로 알려져 있다.

펨브록세어 해안국립공원
세인트 데이비스 주변의 드라마틱한 해안선을 말한다. 이 해안의 단애는 굴곡이 심하고남성적인 웅장함을 갖추고 있어 시원한 장관을 연출한다. 해안을 향해 수직으로 깎아지른 절벽단애의 위에는 푸른 초원이 형성돼 있어 바닷바람을 맞으며 휴식하기에 그만인 장소가 많다

세인트 데이비스
펨브록세어 해안국립공원의 거점도시다. 하지만 관광거점 도시치고는 조용하고 소박한인심이 넘치는 곳이다. 특히 이 곳에는 도시규모에 비해 엄청나게 큰 성당이 있는데, 웨일즈의 수호성인 성 데이비스가 세운 성당이다. 그래서 그런지 기독교도들의 성지순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도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해안선을 따라 녹지대가 형성되어 있어 휴식하기에도 좋은 도시여건을 갖고 있다.

제8일 웨일즈 - 전원과 고도(古都)

아침 일찍 해안을 산책 한 후 웨일즈의 포근한 정경을 감상하며 스완시를 경유, 웨일즈의 수도인 카디프를 돌아봅니다. 점심 식사 후에는 다시 잉글랜드 지방으로 넘어와 아름다운 도시 브리스톨을 답사하고 영국 최대의 고대유적도시인 바스로 이동합니다.

스완시
웨일즈의 남쪽에는 아름다운 강과 해변이 어우러진 멋진 휴양지가 25km나 이어지는데 그 고워반도의 관광중심지가 바로 스완시다. 여름이면 각국의 젊은이들이 몰려와 작열하는 태양 아래에서 열기를 발산하는 곳인데, 우리는 철지난 바닷가의 정취를 느껴보도록 한다.

카디프
1955년에 정식으로 웨일즈의 수도가 된 도시다. 이 도시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잉글랜드와는 다른 웨일즈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 바로 이곳에 이르러서야 웨일즈는 영국의 일부가 아니고 독립된 하나의 나라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도시의 크기는 반경 1km에 불과하므로 충분히 걸어서 이곳 저곳을 둘러볼 수 있다.   

카디프 성 - 1,900년전 로마인에 의해 건축된 성으로 앵글로 색슨 시대, 노르만 시대를 거쳐 빅토리아 시대까지 증축과 개축이 계속되었다. 터프강 유역에 자리잡고 있어 주변경관이 매우 수려하며, 내부는 호화의 극치를 이루는 장식물로 가득 채워져 있는데 특히 황금의 방과 아랍풍의 방 등이 유명하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웨일즈 민속박물관 - 카디프에서 북으로 6.5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 야외공원을 겸한 민속박물관이다. 웨일즈인들의 소박한 생할상을 살펴볼 수 있으며, 한가로이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제9일 먼 과거로의 시간여행.. 바스-솔즈베리-스톤헨지-런던

오늘은 시간을 뛰어넘어 고대시대와 선사시대로 시간여행을 하는 날입니다. 고대 로마인들이 건설한 도시 바쓰는 로마보다 더 로마문화가 원형 그대로 보존된 지역입니다. 도시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을 만큼 전 지역이 고대유적으로 가득합니다.
그리고 오후에 방문하는 스톤헨지는 세계 8대 불가사의의 하나인 거석문화의 현장입니다. 그토록 크고 무거운 돌을 이용하여 어떤 방법으로 왜 이런 형상을 만들었는지 아득한 선사시대의 수수께끼를 찾아 나섭니다.

바스
2,000년전 로마인들이 브리타니아를 점령한 후 이 곳 바스에 그들의 신전과 로마식 목욕탕을 건설했다. 그래서 목욕탕(BATH)의 어원이 이 도시에서 유래했다. 2,000년전 로마인의 온천 휴양지로 번성하던 이 도시가 18C에 이르러서는 영국 귀족들의 대규모 사교장으로 변하면서 다시 한번 화려한 전성기를 구가하는데,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 도시에서는 고대 로마유적지 뿐만 아니라 18C 귀족문화도 함께 접할 수 있다. 이 도시 곳곳에는 이탈리아의 피렌체나 베니스에서나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다리가 많이 있으며 전체적으로 우아한 분위기의 화려한 채색이 돋보이는 곳이다.

로만 바스 지하박물관
대리석으로 만든 대욕장과 사우나탕, 수영장, 미네르바 신전등이 총망라된 거대한 로마시대 목욕탕 유적지이다. 2,000년전 로마인들이 던졌다는 동전들도 전시되어 있다. 오늘날 온천욕을 할 장소는 없지만 대리석 돌 위를 걷는 것만으로도 흥분되는 곳이다.

어셈블리 룸
18C 영국귀족사이에 온천바람이 불면서 이곳 바스는 엄청난 사교장으로 변신하게 된다. 그 당시의 화려한 대집회장소가 바로 어셈블리 룸이다. 화려한 샹들리에가 압권이다.

로열 크레센트
초승달처럼 생긴 3층짜리 건물들이 길게 둘러쳐진 거리다. 아름답고 우아한 테라스가 주변의 파란 잔디와 어우러져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솔즈베리
13C에 건립된 고풍스런 건물들과 현대식 건물들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도시다. 이 도시의 압권은 높이 120m 달하는 첨탑으로 유명한 솔즈베리 대성당인데 도시 근처에만 가도 이 첨탑의 모습이 보인다. 높이로만 봐도 독일의 쾰른 대성당에 이어 세계 2위를 자랑한다.

스톤헨지
기원전 3,100년부터 이 거대한 석조물들이 세워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세계 8대 불가사의에 해당하는 건축물 중 가장 신비한 석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워낙 유명해진 석조물이기는 하지만 막상 이 거대한 석상앞에 서면 모든 것이 혼란스럽고 미궁속에 빠져버리고 만다.
이 석조믈을 만든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방법으로 만들었을까? 그리고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푸른 초원뿐인 이 지형에서 이 많은 돌들을 어디에서 어떻게 운반했을까? 그 누구도 명확한 답을 제시한 사람은 없다. 단지 5,000년 전이나 다름없이 싱그러운 햇살을 받으며 초원 위에 우뚝 서있을 뿐이다. 이 곳에서 영화 「테스」의 마지막 장면을 기억해 낼 수 있다면 그 감동은 배가될 것이다.

제10일  런던

여행일정의 마지막 날입니다. 하루만에 런던시내를 모두 돌아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그래도 천천히 움직이면서 최대한 많은 곳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단, 일행 중 런던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 분이 많다면 런던시내 대신 윈저성, 옥스퍼드 대학 등 런던 교외를 돌아보거나, 런던 시내의 색다른 명소를 찾는 것으로 대체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파리의 노틀담 사원과 함께 고딕 건축 양식의 진수를 보여주는 사원이다. 수없이 늘어 서 있는 긴 스테인드 글라스가 이 사원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이곳을 무엇보다 유명하게 만든 것은 영국 왕의 대관식. 1066년 프랑스에서 건너온 정복왕 윌리엄이 이곳에서 장엄한 대관식을 치룬 이래 이후 40여명의 영국 왕이 이곳에서 왕위에 올랐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무덤이다. 수학자 뉴턴, 탐험가 리빙스턴, 음악가 헨델, 시인 초서, 워즈워드, 엘리엇, 소설가 디킨즈 등 영국의 온갖 명사들이 이곳에서 영면을 취하고 있다.

국회의사당과 빅벤
세계 최초의 의회민주주의를 탄생시킨 영국의 국회의사당과 시계탑인 빅벤은 마치 파리의 에펠탑처럼 영국에 온 여행자라면 누구나 찾는 런던의 상징이다. 바늘처럼 뾰족뾰족한 고딕 양식의 국회의사당은 빅벤이 있는 곳이 하원이고, 빅토리아 탑이라고 불리는반대쪽 탑이 건물이 상원이다. 빅벤은 15분마다 은은한 종소리를 울리는데 조금 기다리더라도 이 종소리를 꼭 들어보자.

런던탑
영국 역사의 애증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정복왕 윌리엄이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요새로 처음 지었으나 나중에는 영국 왕실을 피로 물들인 감옥으로 쓰였다. 이 때문에 런던탑은 셰익스피어의 비극의 무대로 자주 등장한다. 런던탑에는 감옥과 단두대, 고문도구등이 전시되어 있는가 하면 '아프리카의 별'이라 불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530캐럿 다이아몬드가 박힌 여왕봉, 2천8백 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빅토리아 여왕의 왕관등 진귀한보물도 전시되어 있다.

타워브리지
런던의 테임즈 강을 가로지르는 개폐교. 하루 50여 차례 다리가 들린다. 특히 밤에 조명을 받아 하얗게 빛나는 야경이 아름답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지 않으면 런던에 다녀오지 않은 것으로 칠만큼 빅벤과 함께 런던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하이드 파크
엄청난 넓이를 가진 런던의 중앙공원이다. 주말이 되면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피크닉을 나온 가족들의 모습이 많이 띈다. 천천히 런던시민들의 생활상을 보면서 스피커스 코너에 가보자. 누구나 연단 위에 올라가면 자기가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든 말해도 됨으로써 민주주의를 태동시켰다는 곳이다.

제11일   귀국

또 다시 길고 지루한 귀국 길에 올라야합니다. 영국 전역을 돌며 만끽하셨을 감동을 가슴에 담고, 처음 출발 때와는 분명히 다른 흡족한 미소를 머금고 귀가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