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일  인천 - LA

인천 공항에서 저녁에 출발한 비행기는 10시간을 날아서 미국 LA에 도착하게 됩니다. 중미로 가는 관문으로서 잠시 체류하느니 만큼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다음 일정을 준비합니다.

제2일  과테말라 안티구아

아침 일찍 과테말라의 수도인 과테말라시티에 도착합니다. 이어서 1시간을 달려 과테말라의 옛 수도였던 안티구아로 이동합니다.
중미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한곳으로 알려진 안티구아는 아무래도 마차를 타고 돌아보는 것이 어울릴 것입니다. 스페인풍의 건축과 인디오 문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안티구아 답사를 마친 후 다시 현재의 수도 과테말라시티로 돌아옵니다.

안티구아 (Antigua)

안티구아를 설명할 때는 항상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라는 수식어가 따른다. 과테말라의 옛 수도였던 안티구아는 역사적으로도 큰 의의를 갖고 있다. 바로 세계 최초로 건설된 계획도시였다는 점이다.

1527년, 계획도시로 건립되어 과테말라 왕국의 수도로 지정된 안티구아는 아구아(Agua) 화산의 폭발로 파괴된 후 다시 건설되었지만 결국에는 1773년의 대지진으로 재차 파괴되는 비운을 맞게된다. 바로 이 200년의 기간동안 안티구아는 왕국의 수도로서 번영을 누렸는데, 17세기에는 중앙아메리카 굴지의 도시로서 예술?학문의 전성기를 이루었다. 한때는 인구 7만 명에 32개 성당, 18개 수도원, 5개 병원, 8개 학교, 중남미대륙에서 3번째로 건립된 대학인 산카를로스대학이 있었다고 한다.
1773년의 대지진 이후 과테말라의 수도는 현재의 과테말라시티로 옮겨갔고, 파괴된 안티구아는 그냥 방치되다가 1800년대 커피농장 관련 산업이 발전하면서 스페인 식민지 풍으로 재건되었다.
1960년대부터는 본격적인 복구작업이 시작되었고 현재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지진의 흔적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어 쓸쓸함이 배어나지만 마야계 인디오들의 소박한 삶과 어우러져 독특한 매력이 풍기는 곳이다.

중앙공원과 카테드랄
안티구아의 중심지인 중앙공원은 민예품을 팔거나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인디오들, 그리고 관광객들로 인해 항상 수많은 인파로 북적거린다. 이 공원의 정면에 있는 까떼드랄은 안티구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1543년부터 1680년까지 137년에 걸친 공사기간이 말해 주듯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후 수 차례에 걸친 지진으로 복구공사가 반복되는 수난을 겪기도 했으며, 현재의 모습은 17세기에 중건된 모습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재래시장 메르카도
마야의 후손들, 인디오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 꼭 찾아봐야 할 곳이다. 과테말라시티 인근의 작은 마을에서 몰려온 인디오들이 장을 펼치는 월 ?목 ?토요일은 특히 활기가 넘친다. 소박한 생필품들이 거래되는 시장의 모습은 그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무척 흥미로우며, 인근에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전통 민예품을 파는 시장도 활기를 띄고 있다.

라 메르세드 교회
18세기에 바로크 양식으로 만들어진 건물이다. 이 교회에서 놓칠 수 없는 것은 교회 정면에 장식된 섬세한 부조인데, 보통의 교회들이 성서적인 내용을 주로 한 것에 비하여 이곳의 부조는 야채를 주제로 조각되어 있어 이채롭다. 흰색과 상아색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교회의 색채도 우아한 느낌을 주며 정원에 있는 18세기 분수는 중미대륙에서 가장 큰 것이다.

산프란시스코 교회　
아메리카식으로 재구성된 스페인 양식의 교회로 안티구아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교회다. 이 교회 안에는 엘마노 뻬드로 성인의 무덤이 있어 인근지역 가톨릭 신자들의 순례가 이어지고 있다.

라스 카프치나스 수도원
3세기에 걸쳐 건축, 파괴, 수리되어 다양한 건축양식을 볼 수 있는 곳으로 특히 ‘묵념의 탑’이라고 불리는 원형 건물이 유명하다. 재미있는 것은 다른 수도원들과는 달리 수도사들의 방도 공개되고 있는데 정갈하면서도 검소한 수도사의 방은 방문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

산타클라라 수도원
18세기 초에 수녀들을 위해 세워진 건축물이었으나 지금은 많은 부분이 훼손되어 거의 폐허로 남아 있다. 하지만 회랑식 안뜰과 정면 조각장식은 그대로 보존되어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십자가 언덕
안티구아 시내 북쪽의 그리 높지 않은 언덕에 큰 십자가가 서있어서 십자가의 언덕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정작 이 언덕을 올라가는 이유는 십자가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안티구아 시내의 전경이 너무나 아름답기 때문이다. 또한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산책하기에도 그만인 곳이다.

제3일  티칼 마야유적지

오늘은 과테말라가 자랑하는 마야최대의 유적지 티칼을 방문합니다.
울창한 밀림을 헤치고 우뚝 솟아오른 신전의 자태에서 신비로운 마야문명의 위대함을 느껴 봅니다.

티칼(Tikal) 국립공원

여러 종의 열대조류와 원숭이, 파충류 등의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페텐 지역의 밀림을 40여분 이상 달리면 정글에 파묻힌 거대한 유적이 눈앞에 나타난다. 마야문명의 신비를 간직한 티칼 국립공원이다.
티칼 유적지는 여타 마야 유적지와는 그 분위기부터가 사뭇 다르다. 천 년의 비밀을 감춰 놓은 듯 빽빽한 밀림 속에 숨어있는 신전들의 모습 자체가 신비로울 뿐만 아니라 왠지 모를 숙연함을 자아내고 있다. 멕시코의 치첸이사가 관광지라면 티칼은 정녕 마야의 신성한 신전이다.
티칼은 2,500년 전 마야문명이 일어난 곳으로 4세기부터 10세기까지 마야문명의 중심지로서 크게 번성했다.
그러나 다른 마야문명이 그러하듯 10세기 이후 이 지역의 마야인들도 순식간에 종적을 감춰버렸다. 수만 명의 마야인들은 3,000여 채에 달하는 건물들을 남겨둔 채 도대체 어디로, 왜 홀연히 사라져 버린 것일까?
1,696년, 티칼 유적은 스페인 선교사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었다. 그리고 또 300여 년이 지난 1979년에 티칼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으며, 현재까지도 발굴 복원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란 플라자
커다란 광장이라는 의미로 중심부인 이곳에서부터 티칼 유적 답사가 시작된다. 이 광장을 중심으로 수많은 신전과 부속건물들이 둘러싸여 있어 갑자기 마야시대로 빠져든 듯한 신비감이 느껴지는 곳이다.
그란 플라자의 땅 밑에는 오래 전에 공사를 한 듯한 흔적이 있는데, BC 150년경부터 700년 사이에 총 4회에 걸쳐 증개축 공사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제 1신전(재규어 신전)
9층 피라미드 구조로 올려진 왕의 무덤이자 신전이다. 51m의 높이는 5개의 신전 중 네 번째 규모이지만 건물의 아름다움으로는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약 700년 정도에 건축되었으며, 신전 입구에 거대한 재규어의 조각이 새겨져 있어 ‘재규어의 신전'이라 불린다.
가파른 계단을 기어올라가서 만나게 되는 상부의 신전은 3개의 방으로 되어있고, 지붕장식에는 왕좌에 앉은 왕의 상이 그려져 있다. 1958년에 신전 내부의 대분실에서 발견된 비취와 장식품, 토기, 조개껍질과 가오리의 꼬리 등은 당시 티칼이 얼마나 광범위한 교역활동을 했는지를 증명해주고 있다.
신전의 정상에서는 가슴까지 시원한 티칼 유적지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제 2신전(가면의 신전)
제 1신전과 마찬가지로 700년경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건물 내부의 지붕에 새겨진 얼굴 조각 때문에 '가면의 신전'이라고 불린다. 5개의 신전 중에서 38m로 제일 낮지만 뛰어난 균형미와 우아한 장식 때문에 전형적인 티칼 예술의 걸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아쉽게도 위로 오르는 계단이 위험하여 99년 이후 신전 내부로 들어가는 길은 폐쇄되었다.

제 3신전(재규어 신관의 신전)
제 2신전의 뒤쪽에 위치해 있는 높이 55m의 신전이다. 건축연대는 810년으로 확인되었으며 신전 상부의 들보에 있는 정교한 조각에 의해 '재규어 신관의 신전'이라 불린다. 계단이 복원되어 있지 않아서 올라가기 힘들지만 신전 입구까지는 갈 수 있다. 간혹 신전 위로 오르기 위해 모험을 감행하다가 사고를 당하는 여행자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제 4신전
여러 개의 티칼 유적지 신전 중에서도 크기로 보나 건축술로 보나 가장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높이는 70m에 달해 멕시코의 테오티우아칸 신전을 능가하고 있으니, 서양인들에 의해 중남미가 침략을 받기 전에 세워진 건축물로서는 가장 높은 건축물이다.
놀라운 것은 단순히 그 높이 뿐만 아니라 12m에 달하는 신전 벽의 두께에서 보듯이 완벽에 가까운 건축술에서도 찾을 수 있다. 피라미드의 북쪽 계단을 통해 신전에 오를 수 있으며, 쇠로 된 사다리를 타고 장식 지붕 바로 밑까지 오를 수 있다. 높이가 높이니 만큼 오르기 쉽지는 않지만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티칼의 전경은 그 수고를 보상해 주고도 남음이 있다.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1'의 배경이 되기도 한 이 피라미드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밤을 새는 여행객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제 5신전
높이 57m로 티칼에서 두 번째로 높은 신전이다. 아직도 정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관목과 덩굴식물로 뒤덮여 있어 정상의 장식 지붕이 솟아 나와 있지 않다면 모르고 지나쳐 버릴 정도이다. 건축시기는 1호, 2호 신전과 마찬가지로 700년경으로 추정된다.

센트럴 아크로폴리스
티칼 유적을 건설한 마야인들이 살던 주거지로 약 210m에 걸쳐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건축의 규모와 구조로 보아 지배층들이 거주했던 것으로 추정되어 ‘궁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크로폴리스 내에는 6개의 정원이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건물들이 늘어서 있어 상당한 수준의 주거환경을 이루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남아있는 건물들은 300년에서 600년 사이에 축조된 것으로 보이는데 건물의 하부구조는 전혀 다른 건축물로 구성되어 있어 기원전부터 주거지를 이루었던 곳이 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외에도 사우스 아크로폴리스, 노스 아크로폴리스 등 티칼 지배층의 주거지가 주변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서 티칼 유적의 역사와 전성기의 규모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7개 신전의 광장
티칼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광장으로 기원전부터 존재했던 광장이다. 광장의 남쪽과 서쪽, 그리고 북쪽에는 건축물들이 둘러쳐져 있으며, 북쪽에 있는 3개의 건물사이에 형성된 광장은 마야인들의 구기장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잊혀진 세계의 피라미드
푸른 잔디가 예쁘게 자라고 있는 잊혀진 세계는 7신전의 광장에서 서쪽으로 가면 있다. 중앙에는 거의 완벽하게 복원된 높이 30m의 정 사각뿔형 피라미드가 있다.

비명(碑銘)의 신전
상부의 커다란 장식 지붕에 신성문자가 많이 새겨져 있으므로 비명의 신전이라 불리게 되었다. 이 신전이 발견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으며 제 6호 신전으로 복원될 계획이다. 1～5호 신전에 뒤지지 않는 규모이다.

콤플레오(Compleo)
콤플레오란 마주 보는 2개의 작은 건물을 가리키는 것으로, 현재 7개의 마주 보는 피라미드 콤플레오가 발견되었다. 서로 마주보는 피라미드를 세운 목적이 무엇인지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제4일  코스타리카 산호세 - 아레날 화산

아침에 과테말라를 떠나 비행기를 타고 코스타리카로 이동합니다. 코스타리카에서는 해발 1,180m의 고원도시 산호세의 명소 몇 군데를 방문한 후 아레날 화산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오늘밤, 뜨거운 용암이 만들어 낸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붉은 불꽃을 내뿜으며 분출하는 화산의 장관을 감상하게 됩니다. 아마 평생 잊지 못할 신비로운 밤이 될 것입니다.

산호세 (Sanjose)

몇 채의 집밖에 없던 시골 마을 산호세가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1737년부터였고, 코스타리카의 수도가 된 것은 1823년의 일이었다. 인구는 33만여 명이며, 해발고도 1,180m에 이르는 고원에 위치하여 열대지역에 있으면서도 항상 봄 날씨를 보이고 있어 주거지로서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미 여행에 지친 여행자들에게 쾌적한 휴식을 제공해주는 도시이기도 하다. 특히 화산과 아름다운 숲으로 둘러싸여 자연경관이 수려하며 전통 양식에서 현대식까지 다양한 건축 양식이 조화를 이루어 매력이 넘치는 도시가 바로 산호세다.

문화광장
산호세를 여행하는데 있어서 기점이 되는 광장이다. 19세기 말 커피무역이 활성화되면서 이에 따른 세금을 거둬서 지었다고 하는데 항상 많은 여행자들과 현지인들이 어우러져 활기에 찬 곳이다. 이곳에서는 여유 있게 거리의 노점상을 기웃거리다가 간단한 기념품을 구입해 보는 것도 좋다.

국립극장
산호세의 상징이자 현지인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건물이다. 프랑스 파리의 오페라 하우스를 모방하여 1890년부터 7년에 걸쳐 유럽의 일류기술자들이 건축했다고 한다.
내부로 들어가 보면 규모는 작지만 대리석 계단이나 샹들리에 등의 장식은 호화롭고 아름다우며 휴식로비의 천장 프레스코화는 보는 이의 넋을 빼앗을 정도로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있다. 국립극장 인근에는 페루, 과테말라 등지에서 온 특산품을 판매하는 광장이 있다.

국립박물관
코스타리카에서 군대가 사라지기 전까지 육군 사령부였던 요새 위에 세워졌기 때문에 건물 자체도 상당한 의미를 가진 곳이다.
코스타리카 지역의 선사문화와 고고학적인 진열품들이 제법 알차게 진열되어 있으며,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유물도 자주 전시되어 있다. 또한 동식물, 커피 산업에 관한 전시물도 제법 볼 만하다.
국립박물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정원에 놓인 원구석(圓球石)인데 단지 인디오들이 만들었다는 것만 확인될 뿐 제작 목적과 용도 등은 베일에 싸여있다.

황금 박물관
코스타리카는 다른 중남미 국가에 비하여 스페인의 수탈이 비교적 적었던 곳이다. 그래서인지 이 박물관에는 5세기 이후의 황금 장식물이 1,600여 점이나 전시되어 있다.

아레날 화산과 온천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활동을 하고 있는 아레날 화산은 높이 1,633m에 위치하고 있다. 화산 정상부에는 아직도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으며 간간이 크고 작은 폭발이 계속되고 있다.
낮에 보는 아레날 화산도 아름답고 멋지기는 하지만 이 화산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밤에 관찰된다. 바로 분화구에서 뿜어져 나와 사방으로 튀어 오르는 불덩이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매일 밤 이러한 장관이 펼쳐지는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이런 모습을 볼 확률은 높다. 최소한 분화구에 붉게 어리는 용암은 언제나 관찰된다.
아레날 화산지대에서 만끽 할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은 온천욕에 있다. 아레날 화산 주변에는 용암에 의해 데워진 온천물이 계곡을 따라 흐르는데, 각기 다른 온도의 야외 온천 리조트에서 온천에 몸을 담그고 아레날 화산의 분화구를 바라보는 맛은 정말 각별하다.

제5일  아레날 - 포아스 화산

오전에 아레날 화산 주변을 돌아봅니다. 화산 주변의 아름다운 아레날 호수를 산책해도 좋고 아레날 국립 공원의 열대 밀림 지대를 둘러보아도 좋습니다.
오후에는 또 하나의 화산 탐방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성적인 활력이 넘치는 포아스 화산이 그것입니다.

아레날 국립공원
깊은 정글 속에 수많은 원숭이와 희귀조류, 이구아나, 곤충 등이 서식하여 식물학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으로, 삭막하고 황량하기만 한 화산 분화구와는 달리 밀림 지역 생태계의 다양함에 놀라게 된다.
만일 동식물에 관심이 많지 않은 사람이라면 아레날 호수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평화롭고 한적한 아레날 호수의 아름다움은 물에 비치는 화산 분화구의 모습과 어우러져 혼탁한 마음을 맑게 씻어주는 마력이 있다.

포아스 화산
해발 709m의 그리 높지 않은 화산이지만 화산의 정상에는 길이 5km, 깊이 300m의 활화산 분화구가 있어 세계에서 가장 큰 분화구를 가진 화산으로 알려져 있다. 이 거대한 분화구는 과거 폭발 당시의 엄청난 파괴력을 가늠하게 해준다.
이 화산의 매력 중에 하나는 차를 타고 직접 분화구까지 올라가 볼 수 있다는 것인데, 매캐한 유황냄새와 함께 분화구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는 정말 생동감이 넘친다. 분화구 전망대에 올라서면 화산열기로 인해 일그러진 것처럼 보이는 장엄한 지형이 눈에 들어온다. 이 때문에 코스타리카에 있는 수많은 화산 중에서도 포아스 화산이 가장 남성적이라고 한다.
우기의 분화구 주변은 비가 자주 오고 구름에 덮여 있는 날이 많아서 선명한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아 건기인 12월-4월 사이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제6일  산호세 - 파나마시티

오전에 코스타리카의 산호세를 출발한 비행기는 오후 1시 경 파나마에 도착합니다. 파나마시티에서는 파나마의 상징인 파나마 운하 등 시내를 둘러본 후 호텔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합니다.

파나마 운하
태평양 연안의 파나마시티에서 대서양 연안의 콜론까지 뻗어있는 파나마 운하는 1880년 프랑스에 의해 착공되었고, 34년 후 미국에 의해 완성되었다.
파나마 운하를 방문하는 가장 쉽고 좋은 방법은 미라플로레스 수문을 방문하는 것이다. 이 수문은 운하상의 호수와 해면 표고차를 없애주는 역할을 하는 곳으로, 파나마시티 북동쪽 12㎞에 위치하고 있다.
세계 무역지도를 바꿔 놓은 운하 자체를 방문하는 것도 큰 의미이지만 운하에 관하여 좀 더 많은 정보를 얻고자 한다면 인근에 있는 박물관에 들어가 보면 된다. 영상과 모형을 동원하여 상세하게 브리핑 되어있다.
현재 미라플로레스 수문 주변에는 관광객을 위한 관람스탠드가 설치되어 있는데, 대형 화물선이 운하를 통과하는 모습은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올 정도로 장관이다.

산호세 성당
아름다운 황금 제단 때문에 유명해진 교회다. 1671년까지 번영을 누렸던 파나마시티는 유명한 해적 헨리 모건에 의해 철저하게 파괴되고 금은보화는 모두 약탈당하게 되는데, 이때 이 교회의 황금제단은 회반죽을 발라서 숨겨 놓음으로서 화를 면했다고 한다.

카테드랄
1688년부터 1794년까지 오랜 시간을 들여 완공한 성당이다. 거대한 백색기둥이 양쪽 사이드를 버티고 서있으며 벽돌 문양을 그대로 살린 색다른 양식을 보이고 있다. 성당 정면의 조각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이 성당 내부에는 헨리 모건에 의해 파괴된 파나마 비에호의 옛 카테드랄에서 옮겨온 3개의 종이 보관되어 있다.

제7일  에콰도르 키토

오전에는 파나마의 짧은 여정을 뒤로하고, 적도의 나라 에콰도르로 향합니다. 에콰도르의 수도인 키토는 전에 보았던 산호세, 파나마시티 등과 대동소이하여 큰 관심을 끌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내일 가게될 갈라파고스 여행을 위하여 여유 있는 마음으로 시내를 돌아본 후 휴식에 들어갑니다.

적도기념비
에콰도르의 수도인 키토에서 북쪽으로 약 22㎞ 떨어진 곳에 있다. 남반구와 북반구를 구분하는 노란색의 선, 그 위에 적도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이 기념비는 높이 30m, 맨 위에는 지구의가 올려져 있고, 내부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어 위까지 올라가 볼 수 있다.
모든 여행자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한발은 남반구에, 또 다른 한발은 북반구에 올려놓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참 재미있다.

파네시조 언덕
빵덩어리라는 뜻을 가진 언덕으로 잉카 이전 시대부터 태양의 신전이 있던 자리다. 이 언덕 위에서면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데 낮에는 개성 있는 키토의 건축물을, 밤에는 낭만적인 키토의 야경을 볼 수 있다. 언덕을 오르는 길에는 전통수공예품을 파는 상점이 즐비하고, 언덕 위에는 아름다운 성모상이 있다.

독립광장
키토의 중심은 구시가지 중심에 있는 이곳 독립광장이다. 광장 중앙에는 에콰도르 독립기념 동상이 우뚝 솟아있으며, 그 주변은 아름다운 꽃들로 장식되어 있다.
광장을 중심으로 대통령궁, 대성당, 시청사 등이 위치해 있으며, 이는 스페인 식민시절에 지어진 전형적인 광장의 구조이다.

제8일 - 9일 갈라파고스

드디어 갈라파고스로 들어가는 날입니다. 영국 BBC 방송과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선정한 ‘죽기 전에 가보아야 할 50곳’에 선정된 갈라파고스, 하지만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아니, 누구나 쉽게 가서는 안되는 곳입니다. 갈라파고스에서는 생명의 신비를 만나러 가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갈라파고스
에콰도르에서 1,000㎞ 떨어진 태평양상에 위치하고 있다. 갈라파고스 군도는 13개의 큰 섬과 142개의 작은 섬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바다 곳곳에 떠있는 암초로 된 바위섬까지 합치면 1,022개에 달한다. 이 중에서 대규모의 섬은 13개 정도이며 원주민이 살고 있는 섬은 주도인 산크리스토발을 비롯해 산타크루즈, 이사벨라, 산타마리아 등 총 5개 섬이다. 갈라파고스 군도 전체는 자연보호구역 및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외부인이 이주하여 거주할 수 없으며 순수 원주민들만 1만여 명이 살고 있다.
섬에 사는 동물 중 절반 가량이 이곳에서만 서식하는 종이라니, 그야말로 진귀한 동물의 보고이다. 이는 찰스 다윈이 방문하여 그 유명한 진화론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이유이기도 하다.
이 섬은 발견될 당시 무인도였다고 하는데, 상륙자들을 반긴 것은 큰 거북이들이었다고 한다. 거북이의 스페인어가 바로 갈라파고스이다.
갈라파고스 군도를 다 돌아보려면 10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2박 3일, 여러 섬들 중에서 가장 많은 동물들이 나와 있는 섬들을 시간 되는 대로 돌아볼 예정이다.

산타크루즈 섬의 찰스 다윈 연구소
산타 크루즈 섬은 푸에르토야요라는 관광타운과 찰스 다윈 연구소가 있는 갈라파고스 관광 거점이다. 이 곳에서 꼭 둘러보아야 할 곳은 찰스 다윈 연구소. 동식물 생태 연구와 그 보호를 위해 1964년 문을 열었다. 멸종에 처한 코끼리거북이의 번식을 위해 여러 섬에서 수거한 알을 인공 부화하는 장면과 어린 새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사벨라 섬
갈라파고스에서 가장 큰 섬으로 갈라파고스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섬 중앙에 시에라네그라 화산이 있으며 섬 전체가 용암이 굳어져 생성되었다. 자이언트 거북과 육지 이구아나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면적이 제주도의 3배에 달해 효과적인 답사에 문제가 많은 섬이다. 볼거리가 많은 갈라파고스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에스빠뇰라 섬
갈라파고스의 가장 남쪽에 있는 무인도이다. 2, 3개월 동안 비 한방울 뿌리지 않을 때도 있을 정도로 가장 건조한 곳이다.
갈라파고스 비둘기, 독수리 등 각종 바다새를 관찰할 수 있는 새들의 천국이다.

산 크리스토발 섬
갈라파고스군도의 주도인 산크리스토발 섬을 관광하는 가장 간편한 방법은 인근해역을 순회하는 수상택시를 타는 것이다. 이 택시를 타고나면 제일 먼저 바다사자와 이구아나들의 천국이라는 로보스섬을 만나게 된다. 현무암의 돌길을 따라 걷다보면 수십 마리의 바다사자가 평화롭게 살고 있는 광경이 목격되며, 바다 이구아나와 하늘색 발을 가진 진귀한 조류가 자주 목격되기도 한다. 이어서 ‘잠자는 사자 섬’이라는 뜻의 레옹 도르미도 섬을 만나게 되며, 세로 부루호에 이르러서는 가장 아름다운 바다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제10일 갈라파고스 - 베네수엘라

힘들게 찾아온 희귀 동식물의 보고인 갈라 파고스를 떠나 세계에서 가장 높은 폭포가 있는 베네수엘라로 이동하는 날입니다.
오늘은 특별한 일정 없이 하루종일 이동하는 날이지만 하늘을 날면서, 들판을 가르며 바라보는 중미는 새롭게 다가올 것입니다.

제11일  베네수엘라 카나이마 국립공원과 엔젤폭포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를 출발하여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카나이마로 이동합니다. 굳이 비싼 항공요금과 많은 시간을 들여가면서까지 카나이마를 가는 이유는 단 한가지, 절묘한 비경을 자랑하는 카나이마 국립공원과 그 안에 숨겨진 엔젤폭포를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엔젤폭포의 장대함 앞에서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카나이마 국립 공원
베네수엘라 남동부에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기이한 형태의 숨겨진 비경지대가 있다. 바로 카나이마 고지대(高地帶)를 말하는 것인데, 갈라파고스와 마찬가지로 ‘죽기 전에 꼭 가보아야 할 50곳’에 선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UNESCO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카나이마가 많은 여행자들로부터 ‘지구 최후의 비경’ 또는 ‘지상과 격리된 구름 위의 별천지’라는 찬사를 받는 이유는 「데프이」라는 독특한 지형 때문이다.
데프이란 아마존을 능가하는 울창한 밀림 사이에 솟아오른 거대한 테이블 모양의 암벽덩어리들을 일컫는데, 이 암벽덩어리들은 오랜 세월 비바람에 의한 침식작용으로 굳어진 것이다. 데프이의 사방 둘레는 1,000m 전후의 깎아지른 수직절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사람은 물론 그 어떤 동물의 접근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그야말로 절벽에 의해 지상으로부터 격리된 데프이의 평평한 정상부분은 지상의 생태계와 단절된 채 수억년을 지내온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각 데프이마다 지의류(이끼 따위)와 식충(食蟲)식물, 양생(兩生)류 등의 동식물이 원시적인 특징을 지닌 채 독자적으로 진화해 고유의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다. 실로 ‘지상과 격리된 구름 위의 별천지’라는 말이 실감나는 부분이다.
반면 30,000㎢에 달하는 카나이마 국립공원 전 지역은 카리브해와 아마존 저지대로부터 습기가 많은 눅눅한 바람이 불어오기 때문에 강수량이 많아 울창한 습지대가 펼쳐져 있다. 그만큼 비가 많아서 밀림 사이로 낭만적인 수로가 이어지고 원시적인 깨끗함을 간직한 호수가 펼쳐져 있다. 이런 유토피아적인 아름다움은 코난 도일의 소설'잃어버린 세계'의 무대가 되었다.
한편 데프이에 쏟아진 비는 절벽을 타고 쏟아져내려 거대한 폭포를 이룬다. 바로 유명한 엔젤폭포도 카나이마 국립공원의 북부에 위치한 ‘아우얀 데프이'에서 흘러내리는 것이다.

엔젤폭포(앙헬폭포)
1937년 지미 엔젤에 의해 처음 발견되어 그의 이름을 딴 엔젤폭포는 베네수엘라, 기아나, 브라질의 세나라 국경이 맞닿은 곳, 카나이마 국립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979m의 폭포로, 249m인 우리나라 63빌딩의 4배에 달하는 높이이니 그 장대한 크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엔젤폭포 아래에는 악마의 계곡이 있는데, 폭포가 워낙 길기 때문에 폭포수가 악마의 계곡에 닿기 전에 고운 안개로 변해 흩뿌려진다. 폭포를 감상하는 방법은 폭포 부근까지 보트를 타고 접근하거나 헬리콥터를 타고 공중에서 내려다보는 방법이 있다.

제12일  쿠바를 향하여

아름다운 카나이마에서 늦은 시간까지 느긋하게 여유를 부리다가 카라카스를 경유하여 쿠바의 수도 아바나로 이동합니다.
하루종일 이동에 시간을 뺏기는 날이기는 하지만 저녁에 도착하는 쿠바의 독특한 분위기는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시켜 줄 것입니다.

아바나(HAVANA)
카리브해의 진주라고 일컬어지는 쿠바의 수도 아바나는 현대적인 건물들이 즐비한 신 아바나와 식민지배와 혁명의 역사를 짊어진 구(old) 아바나로 나뉜다.
우리가 주로 여행할 곳은 구 아바나 지역이다. 약 400년 간의 스페인 식민지배로 인해 아바나의 건물들은 남미와 유럽식의 건축양식이 섞여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또한, 혁명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체 게바라의 정신을 느낄 수 있는 혁명관련 건축물들과 산 크리스토발 성당, 재래시장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지난 1982년엔 도시 전체가 UNESCO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아바나에서 관심을 가질 또 하나의 테마는 헤밍웨이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일이다. 헤밍웨이 박물관과 ‘노인과 바다‘의 배경으로 잘 알려진 코히마르에서 쿠바를 유난히도 사랑한 헤밍웨이의 흔적을 따라가 볼 수 있다. 쿠바여행을 해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아바나의 매력을 밤에 있다고 말한다. 도처에서 들려오는 감미로운 재즈의 선율과 정열적인 살사 댄스의 리듬은 아바나를 낭만이라는 이름으로 기억하게 만들 것이다.

제13일 쿠바 아바나

하루종일 본격적인 아바나 탐방에 나섭니다. 스페인 통치시절의 유적과 혁명의 흔적들, 그리고 헤밍웨이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오늘 일정은 지금까지 봐왔던 여느 도시들과는 다른 낭만적인 분위기가 연출될 것입니다. 그리고 밤에는 중남미 최고의 댄스파티인 트로피카나 쇼에 초대됩니다.

카피톨리오(Capitolio Nacional )
카피톨리오는 1929년 개관하여 1959년까지 쿠바 국회의사당이었다. 건물내부는 사치스러운 장식으로 도배되어있어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현재는 쿠바 과학원과 국립과학?기술 도서관으로 탈바꿈하여 일반인에게도 견학을 허락하고 있다.

대 성당광장(Plaza de la Catedral)
대 성당 광장은 아바나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다. 비록 식민지 시절의 오래된 건물들이지만, 그 보존상태가 완벽할 정도로 좋다. 주변엔 예쁜 레스토랑과 바(BAR)가 자리잡고 있으며, 아르마스 광장과 함께 항상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장소 중 하나이다.

헤밍웨이의 술집 - 라 보데기타 & 엘 플로리디타
헤밍웨이는 생전에 ‘다이퀴리’와 ‘모히토’라는 술을 즐겨 마셨다. 특히 모히토는 하루에 10잔도 넘게 마실 정도로 좋아했다.
그런 그가 즐겨 찾던 곳이 바로 ‘라 보데기타’ 와 ‘엘 플로리디타’ 이다.
대 성당 광장 옆 골목으로 들어서면 라 보데기타를 만날 수 있는데 7평 남짓한 이 작은 술집엔 시간대에 상관없이 모히토를 마시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또한, 혁명(호세마르티) 광장 뒤로 가면 엘 플로리디타 바(bar)를 찾을 수 있다. 헤밍웨이가 늘 앉던 자리에 지금은 그의 청동상이 홀로 앉아 홀을 응시하고 있으며, 3명의 악사가 테이블을 돌면서 애틋한 가락을 연주하고 있다. 이 곳에서도 다이퀴리와 모히토를 마실 수 있다.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중남미 국가를 가면 어느 도시나 아르마스 광장이 있다. 스페인 통치자들이 조성한 일종의 스페인식 정치중심지다. 아바나에도 예외 없이 아르마스 광장이 있는데, 원래 쿠바의 정부청사가 있던 자리이다. 현재는 올드 아바나의 주요볼거리로 꼽힌다. 매주 수-토요일마다 수공예품 장이 열리고, 주말엔 매우 다채로운 야외공연도 관람할 수 있어 꼭 가 볼만한 장소이다.

헤밍웨이 박물관
1928년 소설가 헤밍웨이가 쿠바를 처음 방문한 이후 쿠바에서 ‘노인과 바다’를 비롯한 여러 작품들을 집필했다. 노인과 바다의 실제 모델이자, 오랜 친구였던 그레고리오 푸엔테스는 1960년 헤밍웨이가 미국으로 떠날 때까지 그와 함께 하였다. 헤밍웨이가 미국으로 떠날 때 그의 교외저택을 푸엔테스에게 주었는데, 푸엔테스는 그 저택을 쿠바정부에 헌납하여 헤밍웨이 박물관으로 만들었다. 박물관에서는 헤밍웨이 거주 당시의 내부모습을 관람할 수 있으며, 약 9천 장의 장서와 당시 그가 쓰던 타자기, 맹수 사냥 광이었던 헤밍웨이의 동물박제컬렉션 등을 볼 수 있다.

혁명광장 & 혁명탑
혁명으로 기억되는 쿠바의 이미지를 찾을 수 있는 장소이다.
혁명광장 또는 호세 마르티 광장이라고 불리는 이 곳의 상징은 건물 벽에 크게 그려놓은 체 게바라의 모습과 늠름하게 서 있는 호세 마르티의 동상이다. 광장뿐만 아니라 쿠바 전역에서 항상 볼 수 있는 이들의 존재는 쿠바인들에게 있어서 영웅 이상의 의미가 있어보인다. 반대쪽으로 눈을 돌리면, 광장 맞은편에 자리한 독립 기념탑을 볼 수 있다. 이 기념탑은 대통령의 관저로 쓰일 만큼 쿠바인들에게는 자랑스러운 건물이며, 140m 높이의 꼭대기에는 전망대가 있어 아바나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코히마르 마을
코히마르는 한적한 시골 마을이다. 하지만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 의 배경지 라는 사실이 알려지고 많은 사람들이 코히마르를 다녀갔다. 헤밍웨이는 이 곳에서 노인과 바다를 집필했으며, 영화 노인과 바다 역시 이 곳에서 촬영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발길에도 불구하고 상업화가 많이 되지 않은 이 조용한 마을에는 영화와 소설의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트로피카나 쇼(Tropicana show)
트로피카나 쇼는 쿠바에서 가장 화려하고 유명한 쇼 이다. 1931년 12월 31일 개장이후로 약 60여 년 간 공연의 맥이 끊기지 않았고, 지금은 남미의 대표적인 공연으로 자리잡았다. 거대한 열대 숲 사이로 크고 작은 무대가 설치되어있으며, 관객석은 야자나무들로 둘러 쌓여있다. 화려한 조명과 아름다운 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댄서들의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다.

제14일  멕시코 칸쿤 - 툴룸

오늘은 쿠바의 진정한 매력을 찾아 나서고자 합니다. 가급적이면 틀에 박힌 관광코스에서 벗어나 쿠바가 갖고 있는 순수한 느낌을 있는 그대로 체감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오전에는 쿠바에서 가장 낭만적인 산책로라는 말레콘을 자유롭게 산책하고 소박한 뒷골목과 째즈 음악이 낮게 깔리는 거리에서 쿠바의 색깔을 찾아봅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세계 제일의 휴양지인 멕시코의 칸쿤을 경유하여 조용한 카리브해의 휴양지 툴룸에서 숙박합니다.

말레콘(Malecon)
말레콘은 쿠바 낭만주의의 상징이자 연인들의 안식처인 방파제이다. 쿠바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에서 절대 빠져서는 안 되는 곳이기도 하다. 아바나 비에하에서 신시가지인 미라마르까지 이어진 말레콘은 관광객들에겐 꼭 한번 걸어봐야 할 산책로로 추천되고 있다. 말레콘에 가면, 쿠바인들은 물론 세계각지에서 온 여행객들을 만날 수 있는데 그들은 말레콘에서 사랑을 고백하고, 여유를 즐긴다. 철썩거리는 파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쏟아지는 물세례를 맞는 그들의 모습이 오히려 즐거워 보인다.

아바나의 뒷골목
말레콘을 뒤로하고 시내 뒷골목을 어슬렁거리다보면 관광지에서는 미처 보기 힘든 쿠바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다. 쿠바의 이미지는 페인트칠이 벗겨져 왠지 쓸쓸하게 느껴지는 주택가 골목에, 야구공을 갖고 뛰어 노는 아이들과 두꺼운 시가를 입에 문 할아버지의 표정에, 그리고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나지막한 째즈음악에 녹아있다. 왠지 우울하면서도 리드미컬한 쿠바인의 일상 엿보기는 아바나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제15일  멕시코 툴룸 마야유적

조용하고 아늑한 카리브해에서 맞이하는 일출의 감동은 지난 여정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줄 것입니다.
오늘 일정은 툴룸 마야 유적지 답사 후 귀국길에 오르는 것입니다. 칸쿤 제일의 유적지는 치첸이사입니다. 하지만 치첸이사는 이미 가본 사람이 많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툴룸 유적지로 방향을 잡습니다.(일행들 중 치첸이사를 방문한 분이 많지 않을 경우 치첸이사로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툴룸 카리브 해안
멕시코의 유카탄 반도를 찾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세계적인 휴양지 칸쿤을 숙박지로 정한다. 하지만 테마세이투어는 툴룸을 숙박지로 하고자 한다. 이유는 단 한가지, 칸쿤보다 툴룸이 훨씬 더 조용하고 낭만적이기 때문이다. 각종 나이트클럽과 해양스포츠 센터, 술집들이 즐비한 칸쿤이 비교적 젊은이들의 취향임에 비해 툴룸은 조용한 휴양과 함께 카리브해의 낭만을 즐기고자 하는 낭만파들이 주로 찾는 곳이다.
오늘 아침에는 서둘러 툴룸유적지를 먼저 돌아볼 예정이다. 한낮의 더위를 피하자는 목적도 있지만 인적이 없는 아침에 돌아보는 1000년 유적의 모습은 그 느낌이 각별하기 때문이다.
유적을 돌아본 후 다시 호텔로 귀환하여 카리브해안에서 자유시간을 갖는다. 느지막한 시간까지 해안산책을 즐기거나 해변의 고요함속에 사색을 즐기는 것도 의미가 있다.
밀가루처럼 부드러운 백색 해안, 온화한 카리브해의 훈풍을 온몸으로 받으며 지난 여정을 정리하기에는 안성맞춤인 시간이 될 것이다.

툴룸 마야유적지
툴룸은제 16일-17일 귀국길 멕시코의 카리브해안에 있는 매우 중요한 고고학적인 유적이다. AD900년 경, 마야문명의 황금기가 끝나가면서 마야제국은 서서히 쇠퇴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바로 이 시점에 작은 마야부족들은 각각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면서 서로 경쟁관계를 형성하게되는데 바로 툴룸이 그 중 하나이다.
툴룸은 전면이 바다와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고 뒷면은 바위성벽으로 보호되고 있어 천혜의 요새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이유 때문에 스페인이 침공해 들어온 이후에도 70년이나 버틸 수 있었다.
툴룸이 고고학자들에게 큰 관심을 끄는 이유는 해안가에 형성된 마야유적이라는 점 때문인데, 이는 곧 마야문명이 해양무역까지 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에 여행자에게 있어서는 아름답고 낭만적인 카리브해안과 유적을 동시에 섭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끌고 있다.
툴룸 유적은 약 1시간 정도면 충분히 돌아볼 정도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볼거리는 제법 솔솔하다. 특히 유적지 입구에 있는 옥수수의 신과 다이빙하는 신이 그려진 프레스코화는 놓쳐서는 안될 작품이다.

제 16일-17일 귀국길

멕시코 칸쿤을 출발하여 LA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서울까지 이동하는 만만치 않은 여정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결코 짧지 않았던 지난 중미 여행의 기억을 천천히 되살리면서 버티다보면 그리 힘든 여정만은 아닐 것입니다.
LA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012편이 새벽 6시10분, 인천공항에 도착함으로서 모든 여행은 끝이 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