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일  인천 - 타히티 - 모레아

타히티로 가는 직항편은 없습니다. 아침 일찍 동경으로 이동해 비행기를 갈아타야 합니다. -19시간이라는 시차 때문에 긴 시간의 비행에도 불구하고 타히티 공항에 도착하면 다시 새벽입니다.
타히티 본섬은 잠시 뒤로 미루고 곧바로 페리를 이용해 영화 "남태평양"에서 "발리 하이섬"으로 촬영되었던 모레아 섬으로 이동합니다. 모레아 섬의 환상적인 자연은 긴 비행에 따른 피로를 일거에 씻어줄 것입니다.   

모레아    
하와이와 뉴질랜드, 칠레를 잇는 삼각지대 에는 '프렌치 폴리네시아'라는 공식 명칭을 가진 프랑스령의 섬 118개가 있다.
그 중에서 여행자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3개의 섬이 있다. 바로 고갱의 작품무대였던 본섬인 타히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보라보라 섬, 그리고 원주민의 문화가 가장 잘 보존된 아름다운 섬인 이 모레아 섬이 유명하다.
 '노란 도마뱀'이라는 뜻을 가진 모레아 섬은 수 백 만 년 전 화산 활동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 깎아지른 듯한 뾰족한 산의 봉우리때문에 섬 밖에서 바라보는 실루엣이 가히 환상적이다.
그래서 고갱은 이 곳을 "古城의 섬"이라고 불렀었다.
바다에 잠긴 달이라는 별칭이 말해주듯 고요하고 아름다운 풍광이 여행자를 매료시키는 모레아 섬은 폴리네시안 문화를 가장 많이 보존해온 지역으로는 단연 으뜸이다. 그래서 그런지 TV 프로그램에서 오지의 생활모습을 소개할 때 단골로 등장하는 섬이기도 하다.    

티키 빌리지

오랜 프랑스 식민통치로 인해 생활방식이 프랑스화 되어 가는 이 지역에서 원주민들의 생활상을 제대로 찾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티키 빌리지다. 화관을 머리에 쓴 아름다운 타히티의 여인들·독특한 나무 조각 공예·진주 가공 등 타히티의 전통문화를 간접적으로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땅에 음식을 묻고 그 위에 야자수 잎과 달구어진 돌을 묻어 익힌 카사바 요리를 시식해 볼 수도 있고 아찔한 의상의 폴리네시안들 남녀들이 함께 추는 민속춤·불춤 등 흥겹고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테마세이투어에서는 이 곳에서 민속춤을 감상하며 점심식사를 즐기게 된다.  

Overwater Bungalow에서의 휴식
타히티 주변의 섬들은 그 화려한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방갈로 호텔들이 많다.
세계적으로 가장 비싼 호텔에 속하는 이 호텔들은 하룻밤에 40만원을 오르내릴 정도로 비싸지만 낭만적인 휴식을 취하기에 이만한 곳도 없다.
물위에 떠 있는 방갈로에 누워 바라보는 남태평양의 투명한 바다는 파란 하늘과 산호초가 어우러져 선경을 연출한다.
바로 밑에서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이 떼지어 다니는 이 방갈로에서 오후시간 내내 휴식을 취하다가 밤이 되면 별들의 향연에 동참하게 된다.

제2일  모레아 - 타히티

어제는 모레아 섬의 문화를 보았다면 오늘은 섬의 자연경관에 흠뻑 취하는 날입니다. 해안을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백사장을 감상하기도 하고 투어를 통해 섬 전체를 둘러보기도 합니다.
모레아 섬의 실루엣을 뒤로 한 채 타히티로 돌아온 후에는 저녁 무렵의 타히티 풍경을 감상한 뒤, 칠레령의 이스터 섬을 방문하기 위해 먼길을 떠납니다.  

벨베데레 전망대  
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모레아 섬 일주도로는 영화 속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실제로 멜 깁슨이 주연이었던 "Mutiny on the Bounty" 영화의 배경이 모레아 섬의 오푸노후灣이다.
또한 세계지도를 완성했던 영국의 항해가인 제임스 쿡 선장의 이름을 따온 것으로 알려진 쿡灣의 전경 또한 탄성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러한 모레아 섬의 해안을 한번에 전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벨베데레 전망대다. 일단 이곳에 오르게 되면 해안선의 모습이 신비하게 다가와 평생 잊지 못할 멋진 시간이 보장된다.  

마라에
마라에는 폴리네시아인들이 사회적, 정치적 등의 모임이나 집회를 위해 종교의식을 행하던 신성한 장소다. 원래는 여러 가지 형태의 돌로 쌓여진 유적이었지만 지금은 그 흔적만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폴리네시아 원주민들은 이 마라에에서 종교의식을 거행해 왔는데, 이 곳에 신이나 죽은 추장의 영혼이 머무는 것으로 믿었다고 한다. 특히 여름이나 겨울에 이 의식이 행해지면 그 연기가 우주까지 연결되어 간다고 부족들은 생각했다. 마라에는 남태평양 어느 섬을 가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특히 티키 마을 옆에 있는 누우라우 마라에(Marae Nuurau)가 유명하다. 이 곳은 산호로 만든 성벽의 아름다움 때문에 더욱 유명해져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또한 벨베데레 전망대에 올라가는 길에도 티티로아와 아파레이아토 마라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파오파오와 파페토아이 마을
모레아 섬에 있는 커다란 2개의 만인 쿡만과 오푸노후만에는 제법 규모가 있는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쿡만에는 파오파오 마을이 있다면 오푸노후만에는 파페토아이 마을이 있다. 이 중 쿡만에 있는 파오파오는 모레아에서 가장 큰 마을로 각종 기념품을 구입하기에는 적격인 곳이다. 반면에 남태평양 특유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작지만 정겨운오푸노후만의 파페토아이 마을을 한번 방문해보는 것이 좋다. 특히 이 곳에는 남태평양선교를 위해 세워진 오래된 교회와 성당이 있어 운치를 더해준다.
반면에 모레아 섬 동쪽 해안의 일부 마을은 허먼 멜빌의 소설 〈오무 Omoo〉(1847)에 등장하는 타히티 마을의 모델이었다.     

제3일  이스터 섬

드디어 세계에서 가장 신비한 섬인 이스터 섬으로 들어가는 날입니다. 외롭게 고립된 이스터 섬에는 11시 35분에 도착합니다.
이스터 섬 도착과 동시에 이스터 섬의 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화산 정상 지대에 올라봅니다. 밟고 선 땅이 보이지 않았더라면 마치 망망대해 한가운데 홀로 표류하는 것처럼 마냥 스산하고도 고독한 느낌이 들 것입니다. 정말이지 이스터 섬은 독특하면서도 외롭습니다.

이스터 섬
이스터 섬에서 가장 가까운 대륙은 남미의 칠레인데, 무려 3,700㎞나 떨어져 있다. 그리고 주변에서 가장 가까운 섬은 폴리네시아의 피트케인섬(Pitcairn)이지만 이 또한  1,700㎞나 떨어져 있다. 이 정도면 가히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세계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문명과는 완전히 고립된 이 작은 섬에 서 있는 모아이 석상들은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남태평양에 위치한 작은 삼각형 모양의 이 섬은 우리나라 제주도보다 작은 황량한 섬이지만 오래 전부터 '세계의 중심' 또는 '천국을 바라보는 눈'으로 불렸다.
또한 1926년 영국 육군의 예비역 대령이었던 제임스 처치워드는『잃어버린 뮤 대륙(The Lost Continent of Mu)』란 책을 출판한 후 이스터 섬이 그 잃어버린 대륙의 한 파편이라고 주장함으로서 이 섬에 대한 신비감은 더해만 갔다.  반면에 이 섬이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 된 진짜 이유는 섬 자체가 야외 박물관이라고 생각될 만큼 수많은 '모아이' 석상 때문이다. 미스테리한 이 석상들을 보기 위해 해마다 수십 만 명의 관광객들이 그 신비함을 느끼고 있다.

라노 카우 화산 및 전망대
이스터 섬에는 3개의 큰 화산이 있는데 동쪽의 푸아카치키 화산, 북쪽에 위치한 섬의 최고봉(450m)인 라노아로이 화산, 그리고 라노 카우 화산이다.
라노 카우 화산은 지름이 1.6㎞인 화구(응고로)를 가지고 있는데, 얕게 패인 고랑의 곳곳에는 맑은 호수가 형성되어 있어 맑은 날이면 파란 보석이 빛나는 듯 하다. 또한 아무것도 눈앞을 가로막지 않는 탁 트인 정상의 전경은 시원하다 못해 통쾌할 정도다.  

비나프

라노카우 화산 정상에는 새의 신인 카메카메를 모시기 위해 제사를 지내는 곳인 비나프가 있어 고대 이스터섬의 신비로운 종교의식을 가늠하여 볼 수 있다.
비나프에서 제사의식이 행해질 때는 인간이 희생되곤 했었는데, 일반적으로 가장 낮은 계급의 소작농이희생자였다. 호수 주변을 가만히 살펴보면 돌로 만든 집들이 눈에 띄는데 제사의식 때 사용하기 위해 지은 집들이다.

제4일  이스터 섬

바로 오늘을 위해서 우리는 그 머나먼 태평양을 건너왔습니다. 거대한 석상 모아이를 보러 가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미스테리로 남아있는 석상과의 조우는 우리의 시간을 단번에 과거로 돌려놓을 것입니다. 석상을 만들었던 채석장 및 석상을 둘러본 뒤 아나케나 해변에서 자유시간을 갖습니다.  

아후 통가리키(Ahu Tongariki)
현재 섬에 서 있는 가장 유명한 석상들이 있는 곳이다. 높이 4m, 너비 6m, 길이 98m에 이르는 아후(Ahu)라고 불리는 제단 위에 일렬로 늘어선 15개의 거대한 석상이 압권이다. 하지만 이렇게 위풍당당한 석상들을 보게 된 것은 불과 10년밖에 되지 않았다. 자연환경에 의해 훼손되고 누워버린 석상들을 일본의 중장비 회사에서 세워준 것이다. 92년 처음 공사를 시작한 이후 95년까지 모두 13개의 석상이 복구되었다.

라노 라라쿠 화산
섬 동쪽에 위치한 400m 높이의 사화산인 라노 라라쿠 산 중턱부터는 고꾸라져 있거나 대지에 파묻혀 있는 미완성의 모아이 석상들을 볼 수 있다.
그 수가 무려 500여 개에 달한다. 아마도 좋은 돌이 나오는 이 화산 기슭이 과거 모아이 석상 채석장이 아니었나 추측된다. 또한 이 곳에는 이 섬에서 가장 큰 21m의 석상도 있다.

라노 라라쿠 화산의 모아이 석상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서글퍼짐을 달랠 길이 없어진다. 원래 모든 모아이 석상은 후손에게 인도할 빛을 주기 위해 부리부리한 눈을 조각해 놓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 지역의 석상들은 무슨 이유인지 눈 자체가 조각된 흔적이 없다. 혜안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일까.
휑한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는 이 곳의 모아이들은 왠지 서글프다. 화산을 오르다보면 건너편에 있는 아후 통가리키를 볼 수 있다.   

아나케나(Anakena) 해변
제주도보다 작은 이 섬에서 숨가쁘게 모아이 석상에 관한 질문을 쏟아낸 후 휴식을 취하기 위해 찾게 되는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
하얀 모래사장과 맞닿아 부서지는 푸른색 파도를 보며 휴식을 취하다보면 낮에 본 모아이의 전설이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마력이 있다.  

제5일  이스터 - 타히티

오늘도 모아이의 전설은 계속됩니다.
어제와는 또 다른 모양의 모아이 석상을 감상하고 난 뒤에는 마냥 신비하게만 느껴졌던 이 섬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현지인들의 삶을 잠시나마 엿볼 수 있는 항가로아 마을을 방문합니다.
그리고 해안가를 따라 석양을 등지고 늘어서 있는 모아이 석상들의 배웅을 받으며 밤 비행기를 타고 타히티로 귀환합니다.

아후 아키비
아후 아키비는 채석장에서 15㎞ 떨어진 위치에 있다. 이 지역의 모아이들은 14세기 후에 채석장에서 운송되어 세워졌을 꺼라 추측되는데, 1960년에 월리엄 무로이와 곤자로 피케로 두 사람에 의해서 처음으로 복원되었다. 복원 당시 사람 뼈도 발견되어서 묘지로 이용되었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낮은 제단 위에 크기와 모양이 비슷한 무게 12톤의 거대한 석상 7개가 내륙쪽 구릉에서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이들은 바다로부터 무엇을 기다리는 것일까?  
모아이들은 호투마투아 왕의 전설에 나오는 7명의 사자를 기다리는 것이라는 설이 있는데, 실제로 그들이 응시하는 끝에는 히바라고 이름 붙인 3개의 섬이 존재하고 있다. 또한 모아이들이 응시하는 방향은 춘분과 추분 때 해가 지는 곳이 일치하는 방향으로 되어 있어 천문학적인 계산을 통해 세워진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후 타하이
석양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 아후 타하이의 유적이다. 앙가로아 마을 중심부에서 도보로10분 정도이므로 저녁 때 잠시 산책하기에도 알맞은 곳이다. 이곳은 1986년에 미국의 고고학자인 월리엄 무로이 박사에 의해서 복원된 마을의 유적이다.

아후 타하이의 모아이들은 모두 아랑가오 (눈을 뜬 생명을 불어넣은 상)로 되어 있다. 마을에는 닭장과 돌로 둘러싼 밭·광장·화장터·추장이나 고관의 주거지였던 보트 하우스등이 지금도 남아 있다.

항가로아 마을
섬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에 살고 있다.
섬의 유일한 항구도 이곳에 위치해 있는데, 쿡선장의 배가 1722년 닻을 내렸던 곳이어서 ‘쿡의 만(Cook’s Bay)’이라고 불린다.
선물가게나 슈퍼마켓 등이 늘어서 있어 섬에서 유일하게 번화한 거리라고 할 수 있지만 한적하기는 매한가지다.

이스터 섬 박물관
아후 타하이 바로 옆에 있다. 아후 타하이로 들어가는 입구를 지나쳐서 조금 더 간 곳의바다 연안에 있다. 이곳에는 섬에서 출토된 무기나 생활 일용품, 장식품 등 이외에 '모아이의 눈' 이 전시되어 있다.  

이스터 섬의 동굴들
이스터섬 안에는 해수면 위아래로 많은 화산암 동굴이 있다. 이러한 동굴들은 종교의식이 행해졌던 곳, 음식을 저장하기 위한 곳, 노예들을 가둬두는 장소 등 다양한 용도로 쓰여졌다 한다.

아나
아나라고 불리는 동굴은 아카한가에 있는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무당(샤먼)이 초능력을 얻고 예언· 치병·제사의식 등을 행했던 곳이다. 동굴 안에는 그러한 의식이 행해지는 상징적인 그림들이 그려져 있어 고고학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는 동굴이다.  

아후 테 파후
고대 이스터섬 사람들이 실제로 거주했던 동굴이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큰 회의장처럼 보이는 곳이 있고, 길옆으로 여러 개의 방들이 보인다. 이 방은 실제 사람들이 거주했던 곳으로 보인다. 이 방들을 지나 면 천장이 붕괴되어있는 동굴들이 보이는데 이 곳은 지하창고로서 바나나 등 식용식물들을 보관했던 곳이다.

아나 카켄가
아나 카켄카 동굴은 그 아기자기함 때문에 이스터섬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동굴이다.
동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손전등을 들고  기어서 가야만 한다. 물론 일단 들어가고 나면 사람이 서서 움직일 공간이 나온다. 동굴 속 오른쪽에는 2∼3m 높이의 구멍이 나있는데, 이 곳을 통해 바라보는 바다의 풍경은 일품 중의 일품이다. 이 구멍의 아래는 낭떠러지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왼쪽의 동굴은 한 여자가 노예 상인으로부터 숨기 위해  머물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제6일  타히티 - 보라보라

어제 밤, 타히티로 귀환했지만 이른 아침에 다시 국내선을 이용하여 명실공히 세계에서가장 아름다운 섬 보라보라로 이동합니다.
비행기는 제 2차 세계대전 때에 미국 해군이 타히티에 진주하기 위하여 만든 타히티 최초의 활주로에 도착한 후 다시 보트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섬에 도착한 후 일단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온종일 자유시간을 갖습니다.
하지만 섬의 환상적인 자태에 넋을 빼앗긴 여행객들은 분명히 시간가는 줄 모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태양이 금빛으로 섬을 물들일 때쯤이면 크루즈에 승선, 낭만적인 일몰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보라보라
보라보라 섬의 아름다움은 더 이상 형용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이미 정평이 나있다.
다만 아무나 갈 수 없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 상상 속에서나 그려보는 꿈의 낙원으로 기억되어 있을 뿐이다.
보라보라 섬이 접근하기 어려운 이유는 지리적인 여건도 그렇지만 한 끼 식사에 100달러를 호가하고 웬만한 호텔의 하루 투숙비가 40∼50만원에 달하는 살인적인 물가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보라보라는 그 이상의 지출을 각오하더라도 반드시 둘러보아야 할 가치가 있다. 천국을 미리 돌아보는 댓가라고 생각하자.

자동차로 1시간 30분이면 일주할 수 있는 이 작은 섬의 주위는 투명한 라군(lagoon; 산호초에 맞닿은 하얀 모래사장)과 백사장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태평양의 진주"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섬 전체는 마치 화가가 팔레트에서 청록색과 파란색만 사용하여 찍어놓은 것 마냥 싱그러운 푸른빛을 띄고 있다.
특히 보라보라의 자랑거리인 라군 위에 호사스런 방갈로 모양의 리조트들이 곳곳에 떠 있는 모습은 세상의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이날은 자유시간을 가지며 카약킹, 스노쿨링 등 수중 스포츠 체험을 하거나 산책을 하는 자유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다. 그저 바라 볼 수만 있어도 좋은 곳이다.

제7일  보라보라 - 타히티

이날 아침, 싱그러운 바닷내음에 아침잠을 깨고 나면 다시 한번 자신이 천국에 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 빈다.한껏 호사를 부리며 아침식사를 마친 뒤  호텔의 여러 장비를 이용한 수상 스포츠를 하거나 해변을 산책합니다. 중식 후 국내선을 이용, 다시 타히티로 돌아와 간단한 시내 관광을 마치면 하루 일정이 마무리됩니다.

타히티
타히티섬은 쉽게 말해 본 섬이다.
그것도 한 단 지역에 한정되지 않은 약 118개의 섬으로 이뤄진 프렌치 폴리네시아 군도의 중심지. 사진으로나 보아왔던 리조트와 어우러져 살아가는 원주민을 생각하고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너무나도 발전하였고 현대적이기 때문이다. 이미 17세기 프랑스는 이 이국적이고 환상적인 섬을 식민지의 전초기지로 만들고 현대적인 문명으로 덧칠해 버렸다. 따라서 모레아 섬이나 보라보라 섬을 제외하고 타히티 섬만을 방문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표주박 모양의 이 섬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큰 부분은 타히티 누(nu), 작은 부분은 타히티 이티(iti)로 불리워진다. 타히티의 중심도시 파페에테는 대도시답게 매우 번화한 곳으로 남태평양의 관광지로써 변화를 꾀하고 있다. 어쨌거나 고갱이 사랑했던 티아레(남국의 가장 대표적인 꽃)향기가 넘쳐나는 거리, 거리의 수많은 노천 카페와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야자수, 맑은 바다와 사람들의 까만 눈망울은 여전히 이 곳이 남국의 이국적인 섬임을 부인할 수 없게 만든다.

제임스 노만홀 박물관
타히티에서 거주했던 유명한 작가 제임스 노만홀에 관한 전시품이 있는 박물관이다.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서구사회에선 3번이나 영화화되었던 "바운티 호의 반란"이란 흥미진진한 소설을 썼었다.

노트르담 성당
푸른 하늘과 열대나무 사이로 보이는 엄숙한 회색 외벽과 붉은 색의 뾰족탑이 교회의 상징이다. 식민지 시대에 만들어졌으며 현재에도 성당으로 쓰인다.

흑진주 가공센터
바다에서 나는 검은 눈물, 타히티 흑진주를 일컫는 말이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오묘한 색깔에 자연이 탄생시킨 완전한 원형은 그냥 여행지의 특산물이라고 치부해버리기엔 너무나 매력적이다.
세계에서 명품으로 인정받는 흑진주는 오직 특정한 온도의 라군 또는 암초 근처 흑접패에서만 양식된다.
타히티 시내에는 타히티 펄 센터가 있어 양식과정과 진주들을 전시하고 판매하기도 한다.

야시장
저녁 6시만 되면 타히티의 주요교통수단인 '트뤽'이 파페에테 항구에 하나 둘씩 모여든다.
야간조명이 켜지고 사람들이 몰려들면 거리에는 어느새 야시장이 형성된다. 페타피에서 유명한 건축물인 타히티 관광청 건물이 있는 곳에서부터 모레아로 갈 때에 타는 쾌속정이 출발하는 부두까지 이어지는 야시장에는 값이 싸고 여러 사람과 부대껴 먹는 재미가 있어 여행자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제8일   타히티

실질적인 여행의 마지막 날입니다. 모레아섬과 이스터섬, 그리고 보라보라 섬으로 이어지는 특별한 여행의 감동을 가슴에 안고 차분히 타히티 섬을 돌아보도록 합니다. 오전에 타히티의 명소들을 돌아본 후 오후에는 고갱의 발자취를 더듬어 봅니다.

마르쉐 재래시장
파페에테 중심가의 재래시장은 이른 아침에 가야 제 맛이다. 화사한 각 종류의 꽃· 신선한 생선과 화관·색색의 열대과일과 각종 공예품·다채로운 현지 음식 등이 아침을 맞는 파페에테 거리를 신선하게 물들인다.
시장 건물은 1847년에 지어졌다가 제 2차 세계대전 중에 파괴되었다. 그 뒤에 재건되어지금은 2층의 건물로 재탄생되었다. 현지인들과 뒤섞여 직접 흥정하고 골라 사는 재미가 쏠쏠하다.

타히티 박물관
유럽인들이 처음 이 땅을 밟기 전의 폴리네시아인들의 문화에 관한 이해를 돕는 곳이다. 역사·문화·생활상에 관련된 자료를 전시한다.

파아루마이 폭포
파페에테에서 동쪽방면으로 22㎞떨어진 곳에는 총 3개의 폭포가 있다. 티아레이 마을을지나서 숲 속으로 들어가면 바이마후트(Vaimafutu)라는 첫 번째 폭포가 나온다.
이곳에서 5분을 더 들어가면 하마레레 이티 (Haamarere Iti)라는 두 번째 폭포를 볼 수 있으며 하마레레 라히(Haamarere Iti)라 불리는 세 번째 폭포는 30분 정도 더 지나가야 볼 수 있다.
가볍게 트레킹 하는 기분으로 걸어 들어가다 보면 100m 높이에서 쏟아지는 물의 엄청난 굉음을 들을 수 있다. 맑은 물과 짙은 녹음이 잘 어우러져 당장이라도 수영을 하고 싶게끔 만든다.

아라호호 바람구멍
태평양의 파도가 도로 밑에 있는 구멍을 솟구쳐 올라 귓전을 따갑게 하는 바람 소리와 함께 물보라를 뿜어 올리는 아라호호(Arahoho) 역시 행인의 눈길을 끈다.

폴 고갱 박물관
타히티를 제 2의 고향으로 삼고 지냈던 고갱의 작품 및 생활을 볼 수 있도록 전시해 놓은 박물관이다.
파페에테 식물원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몇 점의 진품 및 모조작·문서·작업 환경 등을 전시하고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정작 이 곳에서 그렸던 유명한 작품들은 외국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박물관어귀에는 단 한 문장으로 고갱의 성격을표현한 글이 더 주목을 끈다. '저널리스트인 아버지의 공화주의적 사상, 시대를 풍미했던 할머니의 혁명 사상, 예술적 기질을 가지고 있던 할아버지의 감성, 그리고 잉카 제국의 몇 방울의 피가 고갱을 만들었다'

제9-10일  귀국

새벽에 출발한 타히티 항공은 날짜 경계선을 넘어 동경을 거친 뒤 인천국제공항에 19시40분 경에 도착합니다.